마음숲을 거닐다 - 한 성직자가 숲과 함께한 행복 묵상
배성식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하루에 한 part씩 6일 동안 이 책과 함께 마음숲길을 걸었다. 마치 숲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가슴으로 받은 느낌이다. 

 ‘part 1. 옹달샘에 마음을 비추어 보세요.’에서, 옹달샘에 놓여 있는 물동이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물은 항상 숲에서 흘러나오지만 모아둘 수 있는 것은 딱 그릇 크기 만큼이라는 말, 내가 마음을 활짝 열면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옹달샘에 마음을 비추어 보는 것은 하늘에 마음을 비추어 보는 것은 아닐까? 

‘part 2. 바람에서 희망을 찾아보세요.’에서, 제목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저자에게 있어서, 숲은 곧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며 하나님이 사랑과 은혜의 바람이 부는 곳이다. 그의 글에 직접적으로 하나님이나 신앙에 대한 용어는 나오지 않지만, 그의 신앙,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은혜의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part 3. 나무 그늘에서 쉼을 누려 보세요.’에서,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에 동감한다. 겨울 숲에서 꿩을 볼 수 있는 것은 나무들이 그 잎사귀들을 다 떨어뜨렸기 때문이란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내려놓지 못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 일게다. 충족되지 않은 욕망의 여백이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니까. 열심히 살아온 나의 인생, 저녁노을을 보며 내려놓을 줄도 알고, 쉴 줄도 알아야겠지.  

‘part 4. 시냇물에서 위로 받아보세요.’에서, 저자는 언제나 혼자 숲길을 걷는다고 생각했는데, 자신 이외에 이 길을 걷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느꼈단다. 눈 내린 숲길에 먼저 나 있는 작은 짐승의 발자국, 인생도 이렇게 함께 걷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푸드덕 하고 날아갈 때, 폭신하게 쌓인 잣나무 잎을 밟을 때 나는 소리, 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 모두 함께 걷고 있다. 그렇다. 우리네 인생은 그렇게 외롭지 않다.  

'part 5. 바위틈에서 지혜를 발견해 보세요.’에서, 눈 녹는 산길 내려오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인생에서도 뭔가 잘 풀리고 얼어붙은 것이 녹아내린다 싶을 때 더욱 마음을 낮추어야한다. 낮은 곳에 더 예쁘고 향기로운 꽃이 먼저 피듯, 분명 우리네 인생에도 낮은 곳의 축복이 있을 것이다.  

‘part 6. 생명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에서, 밤새 눈이 덮인 세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눈은 넉넉하게 품고 덮어주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일들로 마음 아파하는 이들에게 다시 사랑할 수 있기 기회를 주기위해 내려온단다. ‘다시 사랑하기,’ 이보다 삶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은 없으리라.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숲을 걸으며 숲의 향기와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낀 듯하다. 마음 숲을 거닐며, 인생에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삶의 희망, 겸손, 행복, 평안, 사랑과 같은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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