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교회되게 - 래리 크랩의
래리 크랩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교회에 실망해보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은 정말 원해서 교회에 나갑니다. 래리 크랩이 잘 지적했듯,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싶고, 우리 자녀들이 멋지게 인생을 살기 원하는데, 그런 행복을 약속하는 교회, 또 나름대로 행복의 공식과 처방을 내려주어 인간의 마음을 잠시 흡족하게 해주는 교회는 꽤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참된 교회에는 더 깊은 차원의 무언가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로 바꾸는 일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썩 괜찮은 교회를 기웃거려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에 헌신해도 우리 마음의 깊은 공허함과 영적 갈망을 해결해 주지 못할 것입니다. 저자도 자신이 문뜩 느끼는 영적 공허함과 고독을 part3의 끝부분에서 정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공허함은 가짜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만 갈급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압박감, 공허, 고독에서 벗어나 쉬고 싶고 아무런 기대감도 없이 그냥 존재하고 싶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는 진정한 교회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계획해 놓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래리 크랩은 자신이 속하고 싶은 진정한 교회의 네 가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첫째, 진정한 교회는 ‘진리’에 갈급하다. 교회는 사람의 중심 깊숙한 곳까지 진리를 전달해야 한다.
   둘째, 진정한 교회는 ‘영성 계발’에 힘쓴다. 참된 영성이란 하나님을 경험하든 못하든, 아주 단순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셋째, 진정한 교회는 ‘공동체 중심’이다. 프로그램 중심적이고 소비지향적 교회는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
   넷째, 진정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수행한다. 물론 앞의 세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참된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래리 크랩이 찾고 있는 교회, 나도 찾고 있는 교회입니다. 하지만 그 교회는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땅의 교회 공동체는 아무리 훌륭해도 심각한 갈등과 깨어짐이 있을 것이며 균형 잡히지 못한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결코 채워질 수 없지만 계속 하나님을 갈망해야 하듯, 온전한 교회를 찾을 수 없고 이룰 수 없지만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믿음의 길이며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떠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현재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내 인생과 영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아주 자주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나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지체들이 떠나기도 하고 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아 중독’이란 표현이 자주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문제는 내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갈등을 결코 회피하지 않고, 그 갈등을 그리스도를 닮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내가 현재 속한 믿음의 공동체에서 진리를 가슴에 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계속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나는 현재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에서 천국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에게 구원의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분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속한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고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래리 크랩의 교회를 교회되게>는 교회를 비판한 책이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게 만들며, 진정한 교회를 소망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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