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인생을 살아라 세계철학전집 6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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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디오게네스에 관한 유명한 일화들은 접하게 되었지만, 그의 철학 사상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책이나 글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기행을 일삼는 괴짜 철학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이 책 <개처럼 인생을 살아라>는 디오게네스와 관련된 일화들을 그의 철학적 사상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디오게네스의 일화를 통해 키니코스(견유학파) 철학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리타분하게 생각하기 쉬운 고대 그리스 철학을 재미있게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알렉산더 왕의 아버지 필리포스가 디오게네스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누구인가?” 디오게네스는 나는 당신 탐욕의 정찰병이오라고 대답했다죠. 디오게네스는 필리포스를 그저 인간의 욕망이 극한까지 발현된 한 사람으로 본 것입니다(pp. 100~102). 확실히 디오게네스는 권력을 추구하고 영토를 확장하려는 모든 시도는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런 탐욕을 충족시킨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디 권력자들 뿐이겠습니까? 인간은 욕망 덩어리입니다. 욕망을 좇아 살다 보면 행복과는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이 일화는 나에게 조언합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욕망을 정직히 들여다보고 그것을 조금씩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개처럼 인생을 살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디오게네스는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처럼 자연과 자신의 본성에 충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말로만 그렇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는 항아리 안에서 살면서 물을 떠먹는 바가지를 가지고 다녔지만, 어린아이가 손으로 물을 움켜잡고 먹는 모습을 보고 가지고 다녔던 바가지조차 깨버렸다죠. “이미 가진 것도 너를 만족시키지 못하는데, 신이 더 준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p. 187)는 그의 말은 그의 삶과 사상을 선명히 드러낸 것입니다.


디오게네스의 삶과 사상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삶>의 스콧 니어링과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생각났습니다. 자기 성찰, 부와 권력 그리고 사회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행동, 자연주의적인 소박한 삶의 실천, 등등.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온 이들이야말로 진정 지혜로운 철학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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