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정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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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관한 책들을 참 많이 읽어보았다. 대표적으로 에디스 해밀턴과 토머스 불핀치가 쓴 책이었다. 해밀턴의 책을 통해 신들의 계보를 나름 정리할 수 있었고, 불핀치의 책을 통해서는 신화 안에 유명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 또 명화를 보면서 그림과 관련된 신화의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책들도 여러 권 읽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만화로 된 그리스 신화까지 읽었다. 그런데 또다시 그리스 신화에 관한 입문 교양서를 집어 든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스 신화가 너무 방대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마자키 스스무의 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의 출판 의도에 딱 들어맞는 입문서다.


1장은 그리스 신화에 관한 일반적인 소개로, 독자들이 했을 법한 질문들에 간략히 답변한다. 신화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역사적 사실과의 관계, 신화의 주요 무대, 기독교 신과의 차이, 제우스가 자주 바람을 피우는 이유, 등등. 어떤 질문들은 대답하기가 만만하지 않다. 2장은 세상의 시작과 신들의 태동, 3장은 올림포스 신족 시대, 4장은 영웅들의 이야기로, 시마자키 스스무는 에디스 해밀턴의 서술 방식을 기초로 그리스 신화를 요약 소개한 것 같다. 이 책의 미덕은 간략한 정리에 있다. 1장에서 그리스 연표’, ‘제우스의 부인과 주요 외도 상대다이아그램,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천체도표는 신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정리는 2~4장에서도 계속 나온다. 또 군데군데 나오는 그리스 신화 토막 상식도 흥미롭다. 4장의 영웅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영웅들의 이름이 헷갈리곤 했다.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여섯 영웅과 관련된 사건은 다음과 같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처단,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과업,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수수께끼, 아킬레우스와 트로이 전쟁, 오디세우스와 트로이 목마.


이 책, 그리스 신화 입문서로 가장 적합한 책이다. 이 책을 옆에 두고 그리스 신화를 서사적으로 다루는 불핀치의 책을 읽는다면, 그리스 신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를 알지 못하면 그림, 영화, 소설, 등으로 표현되는 서양의 문화적 담론들에 끼어들 수 없을 것이다. 아주 쉽고 재미있게 그리스 신화에 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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