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오래된 행복론 - 세계 3대 행복론으로 꼽히는 알랭의 시대를 초월한 지혜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4
알랭 지음, 김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월
평점 :
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행복이 감정을 넘어 삶의 태도와 의지와 관련이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아주 오래된 행복론>은 ‘알랭’이라는 필명을 가진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에밀 오귀스트 샤르티에’와 행복에 관해 대화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행복에 관한 이론서가 아니다. 그저 행복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propos)의 모음집이다. 저자는 행복이 본래 작은 조각으로 나뉘어 있기에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이 행복에 관해 말하기에 더 좋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책 제목도 <아주 오래된 행복론>이라고 거창하게 번역할 것이 아니라, <행복에 관한 이야기들(Propos Sur Le Bonheur)>이라고 직역하면 더 좋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다양한 글들을 다섯 가지 주제로 묶어 놓았다. 정념, 긍정, 실행, 관계, 행복!
각 장에서 배운 것들은 다음과 같다. 1장(정념)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힘들다는 생각이나 우울하다는 정념(감정)을 넘어서야 한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인간은 정념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며, 슬픔은 곱씹을수록 커지니 슬픔을 부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울감이나 슬픔을 줄일 수 있는 손쉽고도 좋은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2장(긍정)에서, 적극적으로 낙관주의를 선택해야 한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견뎌야 할 것은 현재뿐이다.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과거와 미래는 우리가 생각할 때만 존재하니, 괜히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걱정을 만들어 낼 필요가 없다. ‘지금을 붙잡으라’는 라틴어 격언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떠올랐다. 3장(실행)에서, 행동만이 감정과 변화를 만들어 내니, 일단 일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롭게 일하되, 내적 평화를 주는 규율과 의식을 만들어 몰입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4장(관계)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좋은 것은 맛보거나 겪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괴테와 실러처럼 상대의 본성을 알아주고,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관계를 통해 진정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야 한다. 타인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라. 마지막 5장(행복)에서, 가장 인생 깊은 문장은 이것이다. “불행해지지는 쉽다. 어려운 건 행복해지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p. 242). 우리는 행복을 희망해야 한다. 그것은 타인을 위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들이 행복했던 까닭은 조국을 위해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행복했기 때문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었다”(p. 283). 스피노자의 이 말 때문에, 나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타인을 위한 의무이기도 하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행복해야 타인에게도 그 행복을 줄 수 있다.
읽은 내용들을 정리해 보니, 대단한 내용은 없다. 그저 소소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본디 행복이란 소소한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이번 독서를 통해 얻은 유익은 ‘행복을 향한 방향 감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행복에 관한 독서’라는 작은 행복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