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마음공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정보현 옮김, 미야사카 유코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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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며, 내 주변에 불교 신자가 전혀 없다. 불교는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종교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나라 삼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를 이해하고 싶어졌다. <육조단경>, <법화경>, <아미타경>, 그리고 <반야심경> 해설서를 읽어보았다. 이런 불교 경전들을 직접 읽어보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해설서도 나에게는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반야심경>을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한 이 책을 만났다.

작은 대경전 반야심경’”이라는 서문의 타이틀부터 마음에 쏙 든다. <반야심경>만트라’(기도의 말)라고 설명하니 이해하기 쉬웠다. <반야심경>262자로 되어 있어서 불교 신자들이 독송하기 쉬운 형태다. 일본의 불교학자 미야사카 유코우가 감수한 이 책 맨 마지막에 있는 부록은 반야심경 독송 시의 예절과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몸을 깨끗이 하고 불단 앞에 앉아 삼배를 올리고 종을 울리고 경전을 독송하고 다시 종을 울리고 삼배를 올리고 불단을 닫는다.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거나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쨌거나 불자들은 <반야심경>독송을 통해 세파에 지치고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이다.

1장은 반야심경의 역사를 서술한다. 반야(산스크리트어, 프라즈냐)는 지혜를 뜻하며, 발라밀다(산스크리트어, 파라미타)는 완성을 의미한다. 반야바라밀다심(般若波羅密多心)지혜의 완성을 뜻하는 마음이다. 반야심경이 일본 불교에 전해지기까지 역사를 사진과 그림과 도표로 간략하고도 쉽게 설명해 놓아서, 나 같은 불교 문외한도 이해하기 쉬웠다. 2장은 반야심경 본문 해석이다. 한문 원문과 읽기, 그리고 그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반야심경은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 혹은 관음보살)사리자’(사라푸트라)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사라자는 부처의 10대 제자 중 으뜸이었다. 이 책에서 확실하게 배운 것 중 하나는 ()과 공()’ 개념이다. 색은 물질계 전체를 의미한다. 공은 무()의 개념이 아니라, ‘공간’(비어있음)의 개념이다. 공은 없는 것이 아니라 비어있는 것이다. 아옹다옹 사는 삶의 자리에서 한걸음 거리를 두고 인생을 관조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사바하(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구절은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것이니, 뜻을 찾지 말고 깨달음을 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독송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결국, <반야심경>은 나에게 세상과 인생이 덧없음()을 깨닫고 마음을 다스리라고 도전한다. 이 책을 통해 불교의 기도 경전 <반야심경>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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