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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365 : 매일 복음 묵상 3 ㅣ 매일 복음 묵상 3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24년 11월
평점 :
김석년 목사의 로마서 묵상집은 나를 깊은 복음의 세계로 인도한다. 몇 권의 주석을 참고해서 로마서를 공부한 적이 있다. 성경의 지식이 늘어난다고 그 지식이 저절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님의 말씀을 바르게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할 뿐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땐 차라리 깨닫지 못하게 해달라는 저자의 기도가 마음에 와닿았다.
이 묵상집은 로마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하지만, 단순히 말씀 이해로 끝나지 않는다. 이 묵상집을 따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다 보니, 삶의 변화를 간절히 구하게 된다. 특히 12월 분량은 로마서 15장과 16장을 묵상한 것인데, 기도와 교회에 대한 생각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로마교회로 가고 싶은 바울은 간절히 기도한다. 하지만 그의 기도는 여러 번 거절당한다. 그래서 그는 “나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쁨으로 너희에게 나아가 너희와 함께 편히 쉬게 하라”(15:32)는 소원을 표현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렇다. 기도는 자동판매기처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소원과 필요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 기도다. 로마서 15장과 16장에는 평강을 비는 세 번의 축도가 나온다(롬15:13, 33, 16:20). 평강은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강은 하나님과 화평한 자가 누리는 은혜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은 갈등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로마서 16장에는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의 이름이 언급된다. 자매 뵈뵈, 바울의 동역자 브리스가와 아굴라, 아시아의 첫 열매 에배네도, 많이 수고한 마리아, 바울의 친척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바울이 사랑한 암블리아, 우르바노, 수다구, 아벨레와 아리스도불로의 권속들, 드루배나와 두루보사, 루포와 그의 어머니, 등등. 저자 김석년 목사의 세심한 인물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섬기는 교회 공동체의 가족들이 떠오른다. 이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다른 이에게 어떻게 소개할까? 나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을 위해 많이 수고하고 있는가?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얼마나 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갔는가? 나는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은 아니었나? 이런 자기 성찰을 하게 된다.
나는 <로마서364: 매일 복음 묵상> 1, 2, 3권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책을 가지고 2025년에 매일 복음 묵상을 다시 해봐야겠다. 로마서에서 마음에 강하게 와닿는 말씀을 암송하고 날마다 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영성 훈련을 해야겠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저자의 권면에 따라 함께 묵상할 사람도 찾아보자. 간절히 기도한다. ‘오 주님, 날 불쌍히 여기사 날마다 은혜 베푸소서. 진실하길 원합니다. 사랑하길 원합니다. 주님 닮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