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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술 - 70인의 세계 지성이 들려주는 빠르고 간편한 행복 습관
정재영 지음 / 바틀비 / 2024년 5월
평점 :
<행복의 기술>이라고요? 행복이 무엇인데, 어떤 기술과 방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약간 냉소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저자의 정의를 보고 이 책이 꽤 실용적인 도움을 주겠다 싶어 집어 들었습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행복을 ‘희열, 기쁨, 만족, 평화 등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잠시 생각의 방향을 바꾸고 감정에 민감하면서도 적절하게 반응한다면 행복감을 느끼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주제는 70인의 세계 지성으로부터 배우는 ‘행복 습관’입니다.
이 책을 보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기술이 얼마나 다양하고 때로는 단순한지 감탄이 나옵니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숨 쉬는 것처럼 혹은 밥 먹는 것처럼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행복한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자기 긍정은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도 근육이란 게 있어,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공지영 작가의 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행복은 마음에서도 오지만, 관계에서도 옵니다. 교만한 사람,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인간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교만은 불행의 앞잡이고, 겸손은 행복의 지름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 혹은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도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
이 책, 매우 실용적입니다. 일상에서 우울한 생각이 들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빠르게 생각을 돌릴 수 있는 다양한 ‘넛지’(nudge)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넌 안 돼’ ‘다 네 잘못이야’라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내면의 소리가 들리면,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너는 할 수 있어’ ‘네 잘못을 과장하면 안 돼’라고 말하라는 것입니다. 헤로도토스의 명언을 기억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간의 행복이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행복을 찾는 장소, 행복을 주는 사람도 바뀐다면 어디서나 누구와도 행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울적한 기분이 들 때 펴보고 싶은 책입니다. 어떤 ‘넛지’가 말을 걸지 누가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