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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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스타북스에서 윤동주 全詩集’ <하늘과 바람과 별과 >2022년에 내놓았습니다. ‘윤동주 연보를 살펴보면서 읽었던 윤동주의 시들은 아직도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정지용 全詩集’ <카페 프란스> 2023년에 내놓았죠. 이 두 시집은 내 서재와 내 마음 책꽂이에도 고이 간직해 놓았는데, 이번엔 김소월의 詩集이네요. 한국 시인의 상징과 같은 존재인 김소월의 시집은 꼭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소월의 시집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은 탁월한 선택입니다. 학창 시절, 시험을 대비하며 외웠던 시였죠. “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지금도 여행지에서 밤하늘의 달을 쳐다보면 아내와 함께 읊조립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가 소월의 시를 이렇게 많이 알고 있었다니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 /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라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못 잊어>, “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 라는 시구가 강렬한 <초혼>, 대중 가수가 애절하게 불렀던 당신은 무슨 일로 / 그리합니까? /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 ” <개여울>, 그립다 / 말을 할까 / 하니 그리워 가곡으로 들었던 <가는 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어 시험 준비하느라 외우고 또 외웠던 시 <진달래꽃>, “산에는 꽃이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피네 ? 공원 팻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 <산유화>, 대중가요 덕분에 널리 알려진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어릴 적 동요로 불렀던 <엄마야 누나야>, 등등.

소월의 시가 우리네 삶에 이렇게 깊숙이 들어온 이유는, 그의 시가 한국인의 정서와 전통적 운율을 잘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가슴 아픈 삶을 살다 간 소월, ‘그의 연보를 훑어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 평생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렸던 아버지, 관동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한 일, 문단 활동을 함께 했던 나도향의 요절, 잇따른 사업의 실패, 그리고 고향에 성묘를 간 뒤의 죽음. 모든 아픔과 슬픔과 이별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시인은 설워하고 그리워하며 살고 죽었습니다. 그의 삶이 곧 그의 서러운 시입니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고단한 인생길을 걷은 이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한국인이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시인, 김소월! 그의 시는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내 마음의 서재에 고이고이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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