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재발견 - 기쁨이 있는 곳을 찾아라
한승욱 지음 / 슬로우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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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나의 삶을 뒤돌아봅니다. 성공과 탁월을 추구하며 나름 성실히 달려왔다고 자부합니다.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고, 삶은 그런대로 안정적입니다. 그러함에도 문득 마음의 헛헛함이나 초조함이 찾아옵니다. 지금이야말로 멈춤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거나 잠시 멈출 때 나에게 참으로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들을 사랑하고 감싸 안을 때 공허함과 불안함이 희미해집니다.

한승욱의 <멈춤의 재발견>은 삶의 긍정 에너지가 충만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저자가 언급한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ass)>을 유튜브를 통해 여러 번 들으면서 노랫말을 음미해봅니다. “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 또 어떻게 새로 시작해야 할지 / 내가 헛된 꿈을 꾸는 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푸른 잔디가 자라는 곳으로 갈 거야 더 큰 것만 원하던 우리의 일상이 어느새 죄악이 되어가고 있었던 거야 사는 속도를 좀 늦춰야 할 것 같아 / 우리 머리를 잔디 위에 쉬게 하면서 /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 낮에는 찬란한 빛으로 넘쳐나고 / 밤에는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

한승욱은 큰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았다는 행운보다 죽음이 자신에게 준 교훈을 기억하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는 정화조 차를 타고 다니며 정화작업을 하는 일에 종사하기도 했었고, 다른 회사에서는 정리해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삶의 고비가 찾아올 때 그는 멈춰 서서 해피엔딩을 떠올릴 만큼 멘탈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가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승 구본형을 만나 인문 고전을 읽으면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PART1 ADDITION에 그때 읽은 약 30권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들이 이 책 소제목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PART 2 _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기쁨이다’, ‘PART 3 _ 스스로 빛나는 배를 띄우다’, ‘PART 4 _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시작은 멈춤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는 잠시 멈추기만 해도 자신의 분야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멈출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상황이 우리를 강제로 멈춰 세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과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멈춤의 가치일 것입니다. 삶의 희망, 사랑, 용기를 주는 독서였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해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그리고 현재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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