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 - 곤고한 날에는 이 책을 본다
김병종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김병종 작가의 그림과 글들을 모두 좋아합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인 김 작가가 책들을 읽고 국민일보에 <김병종의 내 영혼의 책갈피>라는 타이틀로 연재한 것들을 애독하면서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이 글들이 묶여 책으로 나온 것입니다. 이 책을 받자마자, 먼저 책 뒷부분에 수록된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의 목록을 살펴보았습니다. 43권 중에 14권을 읽었군요. 나름 신앙서적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했는데, 살짝 부끄럽네요.

김 작가가 많은 책을 읽었다는 것보다 더 부러운 것은 그의 독서 실력과 필력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연신 감탄했습니다. 그는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읽고, 혼란의 시대에 청년 세대에게 책을 몇 권만 추천하라면 C. S. 루이스의 책을 꼽겠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루이스를 읽는 것은 이 시대 기독교인의 과제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모습에 도전받습니다. 또한 랍 벨의 <사랑이 이긴다>와 마크 갤리의 <하나님이 이긴다>를 읽고는 이런 감상평과 그림을 남겼다. “두 책을 읽으면서 결국 하나님은 더욱 크고 나는 더욱 작아질 수 있었음은 은혜로운 일이다”(pp. 62~63). 그림 타이틀을 <사랑이 이긴다. 생명이 이긴다. 이기고 말고>라고 적은 것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사랑이 이긴다>는 책의 내용은 전통적인 기독교의 구원 교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김 작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랍 벨의 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마크 갤리의 <하나님이 이긴다>라는 책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두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은 더욱 크고 나는 더욱 작아지는 은혜를 경험했다는 그의 고백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곤고한 날에 그의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 나의 영혼도 치유하고 만져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이미 내가 읽은 책부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정보를 위해 읽지 말고 내 영혼에 맞대어 읽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혼란하고 곤고한 날들에 하늘의 소망과 믿음의 용기를 길어 올리고 싶습니다. 이어령 선생이 김 작가의 전시회 축사에서 화가가 생명의 아름다움을 보고 관조한 것이 아니라 아예 생명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고 했다죠. 나는 김병종 작가처럼 감동적인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실력은 안 되지만, 나만의 독후감을 써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누군가에게 내 영혼을 만지고 간 책들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책이 백 권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욕심이 큰가요? 김병종 작가가 읽은 책도 대다수도 나의 추천 도서에 포함될 것입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했고, 도전도 많이 받았고, 믿음도 조금은 단단해진 것같습니다. 진지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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