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약간의 너그러움 - 오래되고 켜켜이 쌓인 마음 쓰레기 치우는 법
손정연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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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나에게 너그러운가? 나에게는 너그러우면서 남에게는 인색하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해답도 얻었습니다. ‘나에게 너그럽다는 것은 결코 자기중심적이 되라는 충고가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차리라는 것이죠.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 알아차려야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장은 내 몸과 마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우리 몸은 신호를 보냅니다. 이 신호는 나의 감정과 생각과 욕구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데, 종종 우리는 그 신호를 애써 무시합니다. 그러지 말고 잠시 고요에 머물며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충고합니다. 감정은 억누르면 숨는 것일 뿐 사라지지 않으니, 부정적 감정까지도 알아차려야 합니다. 힘들고 화가 날 때 그 감정을 통해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내 삶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환경들을 낯선 것처럼바라보는 것도 알아차림을 위한 좋은 시도일 것입니다.

2장은 너그러움을 방해하는 6가지 접촉경계혼란을 설명합니다. ‘내사, 투사, 융합, 반전, 자의식, 편향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6가지 요소를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겠지만, 나에게는 내사’, ‘자의식의 요소가 가장 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까 지나치게 염려하며 소심하게 산 것은 아닌지 돌아보았습니다.

3장은 나에게 가장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자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위해 산책을 추천합니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것에 집중하며, 마음에 떠오르는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는 말에 공감했습니다. 이는 일종의 마음 챙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감정은 삶의 나침반과 같은 것이니, 어떤 감정도 좋고 나쁨으로 구분하지 말고 알아차려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렇게 날것의 감정에 접촉하고 그 감정이 하는 에 집중할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간의 간격을 유지하고 서로의 경계(boundary)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또 내 안에 두 마음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현재의 갈등을 회피하거나 도망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지지(surpport)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치 아름다운 곳을 여행한 것 같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이 오래 가슴에 남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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