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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발자취를 따라서 ㅣ CHRISTIAN FOUNDATION 3
피터 워커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2년 9월
평점 :
성경에는 수많은 장소가 등장합니다. 특히 신약 성경 복음서에는 예수의 삶과 메시아 사역에 관련된 장소가 많이 언급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복음서에 묘사된 예수의 삶을 제대로 따라가려면 성경 지리를 꼭 공부해야 합니다. 이전에 성경 지도책을 장만해서 성경을 읽다가 지명이 나오면 들추어보곤 했습니다. 예수의 행적을 따라가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지만, 지도가 주를 이루고 각 장소에 관한 설명이 너무 간단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피터 워커의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서>는 다릅니다. 누가복음을 배경으로 해서 예수의 삶과 메시지를 알아갈 수 있도록, 예수의 탄생지 베들레헴부터 두 제자가 부활의 예수를 만난 장소와 관련 있는 엠마오까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장소의 정확한 위치에 대한 학자들의 토론도 꼼꼼히 소개합니다. 또 각 장소에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한 주요 연대를 주전부터 주후 2,000년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성전에 관련해서, 민족의 중심이었던 성전에서 예수의 도발적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언급합니다. 그리고는 오늘날 성전에 가면 볼만한 유적지도 알려주고, 지도도 제시합니다. 또 이곳에 주후 705~715년 엘-악사 모스크가 세워졌다는 것과 주후 2,000년에 이스라엘 샤론 총리의 도발적 성전 방문으로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 인티파다(intifada)가 재개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이 책은 성경을 읽는 자들에게 예수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따라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며, 오늘날 직접 이 장소들을 여행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아주 매력적인 책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Key Note의 내용에서 역사적 지식을 얻고 성경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와 기독교 역사가 에우세비우스의 글 소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경 지리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의 또 다른 책,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서>는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생동감 있는 설명이 가득한 책일 것이라 추측해 보며 이 책의 출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