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에게 - 영성이 마음에게 건네는 안부
김용은 지음 / 싱긋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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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단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흔들릴 때도 영혼은 고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김용은 수녀님의 글을 대하면서 도종환 시인의 시구가 떠올랐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영성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1부와 4부는 모두 마음에게혹은 다시, 마음에게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글 감정을 마음이라 말하지 않기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고요히 바라보며 그 감정에 말을 걸어보라고 충고합니다. 사실 감정은 우리 마음에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손님이라는 말에 깊이 동감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걱정, 갑자기 몰아닥치는 두려움이라는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이 책,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말씀을 기본으로 영성에 관해 깊은 묵상을 전합니다. 각 꼭지 끝에는 살레시오 성인의 말과 일상을 돌보는 마음영성그리고 오늘의 기도가 실려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가 참 마음에 듭니다. “노를 저어 바다를 건너가는 사람은 물 위의 파도를 보기보다는 하늘을 쳐다 보듯, 오늘의 걱정거리보다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게 하소서”(p. 34). “슬플 때 기도처럼 좋은 명약은 없다 하지만, 기도할 의욕도 없어지고 서글픈 생각만 드는데 어쪄죠? 그럴 때마다 그저 애써 외쳐봅니다. 자비와 사랑이신 주님, 저의 기쁘이시고 희망이시며 사랑이신 하느님!”(p. 171).

마음 다스리는 구체적인 비법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면 실망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가지고 마음 다스리기를 스스로 시도하려고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음 다스리기는 수학 공식처럼 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주님 앞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주님께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고통과 이별과 죽음이 두렵고, 재앙같은 슬픔이 몰려올 때, 이 책은 친절하고 따뜻한 조언을 건넬 것입니다. 너무 조급하지 마세요. 때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고요한 방에 앉아 있을 때 치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브레이즈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한다고 말했다죠. ‘마음 영성영혼의 음식과 같아서 마음을 돌보고 삶을 단단하게 세워 주는 근력과 같은 것입니다. <흔들리는 마음에게>는 정보와 지식을 주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을 고요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희망이 가득 하도록 만드는 책입니다. 천천히 읽어보세요. 실망하지 않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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