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대답들 -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 사이먼 크리츨리 서문 / 북캠퍼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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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삶과 세계에 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일입니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어떤 인식 과정을 거쳐 지식을 얻게 되는가?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떤 존재인가? 시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등등. 이런 근본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혼자 끙끙거려서는 아무런 답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역사 이래 많은 철학자는 나름의 사유를 통해 이런 질문에 답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형성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타인들이 나와는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철학의 대답들>80명의 철학자와 함께 삶에 중요한 주제 열 가지(, 인간/자아, 지식/, 언어, 예술, 시간, 자유의지, 사랑 신, 죽음)를 탐구합니다. 첫 번째 주제부터 흥미로운 질문이 가득합니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통은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 지구라는 별에 의식있는 존재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론의 주장처럼, 아무 의도도 계획도 없는 것일까? 인간은 정말 다른 포유류와 다른 초월적이고 영적인 존재일까?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질문에 플라톤,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임마누엘 칸트, 존 스튜어트 밀, 프리드리히 니체, 한나 아렌트를 소환합니다. 구체적인 질문을 가지고 이들의 주장을 들여다보니, 문제의식이 더 선명해집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철학(PHILOSOPHY)>인데, 한글 번역본은 <철학의 대답들: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개개의 철학자들을 연구하는 것보다 어떤 주제를 잡고 그 주제에 관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비교하는 것이 주제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훨씬 효율적입니다. 저자는 새로운 주제를 시작할 때마다 제일 앞 페이지에 철학자의 연대와 핵심 주장을 요약해 놓아서, 독자들은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면서 연구주제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또 각 장 마지막에는 철학자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대표 문장을 실어 놓았습니다. 이 책, 마음에 듭니다. 철학자를 통해 주제별로 삶과 세계를 깊이 탐구하도록 도전하는 훌륭한 철학책입니다. 삶의 주체로서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길 원하는 분은 이런 책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관심 가는 주제부터 읽어보세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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