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마음공부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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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명한 <반야심경>, 이름만 들어봤을 뿐 내용은 하나도 몰랐습니다. 이전에 페이융의 다른 책을 통해 불교에 관해 조금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이 불교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전문과 우리말 번역과 해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석을 꼼꼼히 읽어보지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1장으로 들어가 봅니다. ‘반야(般若)는 사물 본연에 대한 비범한 깨달음이며, 바라밀다(波羅密多)는 피안에 도달한다는 뜻이랍니다. 저자는 육바라밀을 차분하게 풀어 설명합니다.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반야(般若)의 의미가 하나씩 이해됩니다. 그러니까 반야심경 첫 구절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관자재보살이 불교에서 말하는 육바라밀을 수행할 때라는 의미군요.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반야심경 전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페이융은 정말 탁월한 불교학자입니다. 이 책에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표현하는 육바라밀(六波羅蜜), 오계(五戒), 오온(五蘊), 십이인연(十二因緣), 사체(四諦). 등과 같은 개념을 아주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이면, 반야심경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충분합니다. 결국 불교 가르침의 핵심은 세상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다 변하니(색즉시공, 色卽是空) 나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을 온전히 나의 인생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쉽게 정리합니다. “진정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모든 상황을 온전한 인생으로 받아들이고 누려야 한다. 맑은 날에는 햇볕을 누리고, 비 오는 날에는 비바람을 누린다면 불행함도 사라질 것이다”(p. 147). 그런데 이런 삶의 태도를 견지하는 게 어디 말처럼 쉽습니까?


저자는 마음이 지치고 심란할 때 반야심경을 외우라고, 슬쩍 불교 수행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는 신비한 힘이 있는 주문(呪文)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원초적 언어로 부처가 우리에게 알려 주는 깨달음이며 고통을 없애는 진실한 말이라고 주장합니다. 글쎄요. 불교의 가르침에 딴지를 걸 마음은 없습니다만, 이런 주문이 고통을 없애준다는 말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불교는 깨달음과 마음공부를 소중히 여기는 종교입니다. 번뇌를 느낄 때 마지막 주문만 외울 것이 아니라, 반야심경의 내용을 깊이 생각하며 체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반야심경(般若心經)’이란 반야(般若) 초월적 혹은 오묘한 지혜의 정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 가르침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은 페이융의 <반야심경 마음공부>를 읽어보길 권합니다. 불교의 정수에 대한 탁월한 설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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