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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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가 아닌 고전문헌 학자를 통해 예수의 고행 40을 따라가는 일은 흥미롭습니다. 저자 김헌 교수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믿음을 가졌습니다. 한때 그분에 대한 미움으로 신앙에서 떠났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심긴 신앙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았답니다. 그는 다시 그분을 찾았고, 2017년 사순절 기간에 매일 글을 썼습니다. 그는 묻고 또 물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그분처럼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좋은 삶이 무엇인지 예수의 삶에 기대어 질문하는 책입니다.


‘1, 고행의 이유는에서는 예수가 광야에서의 금식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예수가 단식하며 고행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고작 빵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 저자는 빵의 가치를 절실하게 느끼고 마침내 그것을 넘어선 가치를 추구해야 그것의 참된 가치를 알 것이므로”(p. 17)라고 답합니다. 그리고는 예수가 자신을 빵이라고 한 말씀, 빈들에서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 이상을 먹인 사건, 저 옛날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을 때의 이야기, 두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의 내용을 생각합니다.


‘2,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예수의 탄생과 어머니 마리아의 결단을 묵상하며 믿음의 본질을 생각합니다. 저자에게 믿음이란 결단의 노력입니다. 결단하지 못한 부자 청년과 대조해 삭개오의 결단을 생각하며 재물이 궁극적인 것이 될 수 없다는 진리를 발견합니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홀로 지내며 모든 것을 비워냈던 그(예수)가 삭개오에게 깨닫게 한 자유의 가치를 영리한 부자 청년은 깨닫지 못했다”(p. 127)는 것입니다.


‘3, 죽음의 이야기가 아닌에서는 베드로와 스승을 배반한 유다 이야기를 그려봅니다. ‘유다 복음서에 기대어 유다에게는 예수를 파는 배신의 운명이 주어진 것은 아닌지 과격한 상상을 전개합니다. 그러면서 유다 복음을 불경하다고 거부하는 종교지도자들이 정경에 그려진 가룟 유다와 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더욱이 유다는 자신의 죄를 깨달았지만 종교지도자들은 그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신앙은 부와 권력과 명예의 욕망을 채우기보다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정의, 진리의 가치를 지키며 사는 것이 가치있는 삶이라고 믿고 그렇게 살려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의 탄생과 시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보여주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가치와 의미를 믿는 것이 종교적 상징과 존재론을 믿는 것만큼이나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p. 207)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사순절 기간에 진지한 신앙인들은 종교적 상징을 붙잡고 종교적 관습을 따릅니다. 이런 종교적 절기를 지키는 믿음 못지않게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윤리적으로 사는 일 또한 중요한 믿음의 모습일 것입니다. ‘나는 어떤 가치를 붙잡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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