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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론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세계적인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레오 톨스토이(Leo Nikolayevich Tolstoy)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의 저자로 유명합니다. 그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도 빼놓을 수 없는 걸작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15년 동안 집필한 그의 ‘인생론’인 <삶의 길(The Way of Life)> 혹은 <인생 독본(Circle of Reading)>에 가장 큰 애정을 가졌습니다. 그는 생애 마지막 5년 동안 이 책만을 가까이했다고 합니다. 그는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 미국의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 페르시아 시인 사디, 프랑스 종교사상가 라므네, 동양의 노자와 공자, 기독교의 <성경>과 유대교의 <탈무드>, 불교의 <법구경>과 페르시아의 <잠언>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종교와 사상가들의 글에서 삶의 지혜를 길어 올렸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내용은 깊다는 데 있습니다. 어디를 들추어 보아도 깊은 울림을 주는 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수많은 작품과 선집에서 글을 취하되, 정확히 옮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감동 받은 글을 자신이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의 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인용한 작품의 제목이나 원전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임종의 순간에도 딸 타차냐에게 이 책의 한 부분을 읽게 할 정도로 무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질만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질문하게 됩니다. 이 책은 톨스토이 자신이 이런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철학적으로 묵직한 책은 아닙니다. 하루하루 의미있고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실용적인 조언도 가득합니다. 책상 옆에 두고 눈에 띄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이번 출판사 메이트북스에서 펴낸 <톨스토이의 인생론>은 원본에서 내용을 좀더 엄선해 뽑아낸 편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지도 마음에 들고, 가독성이 좋습니다. 여백이 많고 오른쪽 페이지에 흑백사진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글에 집중하게 합니다.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글을 몇 가지 떠올려 봅니다.
“모든 삶이 아니라 현재 삶의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3가지 유혹이 인간을 괴롭힌다. 그것은 성욕, 자만심, 부에 대한 욕망.”
“삶이 의미를 모르고 살고 싶다면 … 담배와 술과 약에 중독되어 살거나 쾌락에 빠져 …”
“진실이 들리게 하기 위해서는 친절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모든 선한 것은 덕 …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 … 이웃을 보고 미소를 짓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