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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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는 지금 한국 사회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민감하게 토론하는 사건들을 서술하는 일입니다어디 현대사뿐이겠습니까? E. H. 카 교수가 말했듯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 과정이니역사 서술에는 언제나 역사가의 사관이 배어있을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사관에 따라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달라질 것이므로역사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사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런 점에서 서중석 교수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는 믿고 읽을 만합니다그는 민족 주체적 관점과 민주주의적 관점에서 한국 현대사를 들여다봅니다저자는 1960년 4월 혁명과 1987년 6월 항쟁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그것의 역사적 의의를 자세히 설명합니다이 두 사건은 정치사적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예술 등 이 사회의 모든 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을 밝힙니다.


‘4월 혁명기는 혼란기였나’(p. 273)라는 타이틀의 글이 인상적입니다박정희 정권 시절 역사가들은 4월 혁명과 장면 내각 시기는 극도로 혼란스러워 미래가 불투명했기에 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고 가르쳤습니다그러나 서교수의 주장은 다릅니다이승만 정권이 붕괴한 뒤 분노와 불만항의가 한꺼번에 분출되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건강한 민주사회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실제로 4월 혁명 이후 시위는 점차 줄어들었고 장면 정권의 정책 집행력이 커졌습니다이에 권력욕에 사로잡힌 군부에서 극우 반공 세력과 기득권자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는 4월 혁명기를 극도의 혼란기였다고 선전했다는 것입니다사관에 따라 동일한 시대를 이렇게 달리 평가할 수 있습니다나에게는 서교수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서 교수는 6월 항쟁이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이며통일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합니다비록 신군부를 계승한 노태우 정권이 들어섰지만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시민운동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저자는 맺는 글에서 한국 현대사는 해방 후 우리 민족이 식민체제 청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역동적으로 일구어낸 역사라고 말합니다. 4월 혁명은 제2의 해방으로, 4월 혁명 이후 한국은 학생운동민주화 운동이 끊임없이 전개되었습니다그는 한국만큼 군부의 철권통치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나라도 드물다고 자부합니다저자는 6월 항쟁은 제3의 해방이라 할 수 있으며 6월 항쟁 이후를 사는 지금의 젊은이들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더 적극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글을 마칩니다.


이 책의 미덕은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한 적절한 시대 구분과 주요 사건의 나열,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들, 수많은 사진과 그림들, 수많은 역사 자료의 제시와 설명에 있습니다. 초판이 나온 후 15년의 세월이 지나서 나온 개정증보 3은 한국 현대사 대중 역사서로는 최고로 꼽을만합니다. 유신정권 아래서 역사를 배운 세대가 이 책을 읽고 식민지 사관과 극단적 반공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대한민국 시민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통일 한국의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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