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밀밭의 파수꾼>은 수많은 예술가특히 살인범들까지도 매료시켰습니다존 레논의 살인자는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이 책을 읽었고케네디 대통령 암살 현장에서도 이 책이 발견되었다죠도대체 이 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소설의 줄거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직접 읽으면서 주인공 홀든(Holden Caulfield)에게 감정이입을 해봅니다학교에서 퇴학당하는 반항아 청소년이 되어 봅니다영어 말고는 모든 과목에 낙제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학교와 교사를 바라봅니다그리고 집으로 가지 않고 뉴욕에 머물면서 겪은 경험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이 소설의 주인공은 영락없이 질 나쁜 비행 청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쌍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기성세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하지만 그도 거침없는 말과 몸짓으로 허위로 가득한 천박한 세상에 대항합니다저자 J. D. 샐린저(Salinger)는 이런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따뜻한 휴머니즘을 곳곳에 드러냅니다.


주인공은 동생 피비가 보고 싶어졌습니다그는 집으로 가 부모 몰래 여동생 방으로 들어갑니다피비는 오빠를 보고 단숨에 그가 퇴학당한 사실을 알아챕니다여동생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오빠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죠주인공은 자신이 뭐가 되고 싶은지 말하려 합니다.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붙잡는다면>의 노래처럼 … 내가 되고 싶은 것은 .” 그때 피비는 그건 로버트 번스가 쓴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If a body meet a body coming through the rye)>이라고 바로잡아 줍니다하지만 홀든은 만나면”을 붙잡는다면으로 잘못 알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어쨌거나 자신은 아이들이 호밀밭에서 놀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여기서 이 소설의 제목,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이 나왔습니다호밀밭에서 놀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아이는 주인공 자신을 상징하는 것일까요그가 방황하며 낭떠러지로 떨어지려고 할 때그를 잡아준 사람이 없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아니면이런 허위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신만이라도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는 아이를 붙잡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까요아마도 작가는 둘 다를 생각했을 것입니다그리고 이 책을 읽은 살인범들도 바로 이 점에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현대 소설의 고전이 되었다지요. 읽어보니 윌리엄 포크너가 이 소설을 현대 문학의 최고봉으로 치켜세운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나는 역사와 철학, 그리고 다양한 교양서적을 주로 읽어왔는데, 샐린저의 소설을 읽으면서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고전소설과 현대 소설을 가리지 말고 자주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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