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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라이트의 다니엘서 강해 - 오늘날 세상에서 신앙을 지키는 법
크리스토퍼 라이트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세상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다니엘서 1장에 요약된 사건을 겪으며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p. 32).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세상은 다니엘 시대 못지않게 무너져내리는 듯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행하시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 다니엘과 세 친구는 바빌로니아 제국에서 참된 신앙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이교적 교육과 공직 훈련을 받고, 심지어 이름을 바꾸는 일까지도 받아들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제국에 적응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음식 문제에 목숨을 건 것일까요? 저자는 왕의 식탁에서 내려준 음식을 먹는 것은 왕에 대한 전적 의존과 충성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언약적 충성은 하나님께만 드리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처럼 국가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래서 국가를 섬기길 원했습니다. 그들은 신앙과 충성에 관해 나름의 입장을 지키면서, 동시에 정중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갑니다.
지금 방역 당국과 정부는 교회의 집회 자제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계에서는 종교탄압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합니다. 이로 인해 교회는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집단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시기에 하나님처럼 국가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래서 국가를 섬기기 위해서는 다니엘과 세친구의 신앙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다니엘의 세 친구가 고백한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단3:17~18)의 고백을 이렇게 풀어 씁니다. 질병과 사고와 죽음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길 간구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더라도 “원망과 분노라는 신들”에게 절하지 않겠습니다. 신앙 양심에 따라 일과 직업을 지켜주시길 간구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더라도 “비겁함이라는 신들”에게 절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과 사역의 길을 열어주시고 열매 맺게 해 주시길 간구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더라도 “절망과 불안의 신들”과 “조작된 성공의 신들”에게 절하지 않겠습니다.
이 강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시대에 진지하게 적용하게 해 줍니다. 저자는 지금 이 사회야말로 벨사살의 신성모독보다 더 심각한 형태의 신성모독이 존재한다고 일갈합니다. 그것은 미디어를 통해서, 애국주의와 군사주의 형태로, 맘몬을 숭배하는 소비주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책은 다니엘서의 난해한 예언들도 피해가지 않고 적절히 설명하면서 적용점을 찾아냅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신앙의 큰 확신과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 책, 꽤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더 나아가 다니엘과 세 친구와 같은 믿음과 세계관을 붙잡고 살라고 도전합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복되게 살기를 갈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이 있는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