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 노벨문학상 작가 23인과의 인터뷰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바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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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문학 기자 사비 아옌(Xavi Ayén)은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23인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그것도 사진작가 킴 만레사(Kim Manresa)가 찍은 작가들의 사진과 함께 말입니다한 페이지에 담긴 작가들의 사진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장정판(hard cover)으로 되어 있어 매우 고급스러워 보입니다사무실이나 서재 책꽂이에 꽂아 놓기 좋습니다책 외형으로도 욕심나지만작가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기술한 것을 읽어보면 이것 자체로 하나의 작품입니다사진까지 포함해 보통 8~9장으로 구성된 글들은 작가의 현재 삶의 모습과 그들의 생각을 묘사하고 있는데작가들의 됨됨이를 잘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줍니다.


작가들은 자기 삶의 경험과 인간적인 고민을 자신의 문학작품 속으로 가지고 들어옵니다그런 점에서 그들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들은 삶의 안위나 사회적 명성보다 작가로서 자신이 하는 일을 소중히 여깁니다그리하여 그들의 작품은 현실 사회에 주도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나는 23명의 작가 중 아시아 작가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중국의 가오 싱젠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버스 정류장>과 <영혼의 산>의 저자 가오 싱젠은 프랑스에 살고 있습니다화가로 살았던 그는 영화도 만들었군요그는 명상을 하며 모르는 것을 존중하고 어떤 대상이든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예술가는 두 가지 지속적인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하나는 정치 권력의 압박입니다정치 권력은 인식의 척도를 강요하고 당의 이익을 위해 지령을 따르게 만듭니다예술가가 이런 권력에 굴하지 않으려면 내적으로 공고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다른 하나는 글로벌화된 시장의 압박입니다이는 모든 것을 소비상품으로 변화시키며 모두를 황폐화합니다문학은 돈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알게 해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그는 창작에 대한 단호한 의지와 압박에 대한 저항독립 정신을 가진 작가지만자신을 나약한 존재로 인식합니다자유인으로 작가로서의 길을 가기 위해 권력으로부터 도피한 도망자라는 것입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오에 겐자부로는 히로시마 사람들에게서 위안을 받고존재에 대한 도덕적 의미를 받아들였습니다그의 단편 <눈을 떠라새 시대의 젊은이여!>는 작가 자신이 가장 중요한 책으로 여기는데거기에는 자신의 아들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가족 모두가 어떻게 행복해졌는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그는 일본의 천왕체제와 군국주의에 반기를 듭니다그는 일본 사회는 자기만의 의식을 가진 정신적으로 독립된 사람이 거의 없다고 비판합니다천왕이 문학의 날에 수여하는 상을 거부한 그는 극우파의 시위로 곤역을 치뤘습니다그는 진정한 작가입니다


이 책을 통해현재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앞으로 작가의 삶과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확인해 가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작들을 읽어보고 싶습니다이들의 작품을 통해 나의 내면이 단단해지길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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