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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 사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 ㅣ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9년 12월
평점 :
미국 최고의 정신과 의사인 티머시 R. 제닝스는 이 책에서 마음(mind)을 치유하는 성경적 모델을 제시합니다.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먼저 질서의 하나님께서 조직하신 사고의 위계(hierarchy)를 소상하게 제시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에 하나님을 닮은 여러 자질과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이성과 양심에 근거해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올바로 예배할 때 인간의 이성과 양심은 강건하고 고결해집니다. 따라서 우리의 의지가 주님이 주신 올바른 이성과 건강한 양심의 지휘에 따를 때,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타락한 인간은 일그러진 감정에 의해 의지를 행사합니다. 이렇게 의지의 통제권을 감정에 내주면 결과는 언제나 파멸인데 말입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이 경험한 많은 환자들의 실례를 통해 명쾌하게 이 사실을 설명합니다.
참사랑은 상대방의 자유를 빼앗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기심으로 인해 왜곡된 사랑은 상대방의 자유를 빼앗습니다. 자유를 침해당한 자는 개성이 사라지고 그림자만 남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부부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너무나 빈번히 나타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참사랑을 체험할 뿐 아니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흥미로운 예를 하나 듭니다. 43년 된 부부는 자녀도 모두 장성해서 은퇴 생활을 즐길 일만 남았는데, 불행히도 이들의 결혼 생활이 무너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외도나 구타도 없었고 상대방의 자유를 침해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제닝스가 살펴보니, 이 부부는 능동적으로 상대의 유익을 생각할 줄 몰랐습니다. 둘 다 활동적인 교인으로 ‘죄’로 여길 만한 행동은 생각조차 못할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상대의 필요를 채워 주려 하기보다는 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만 했던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려고만 했습니다.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저자는 “사랑의 관건은 단지 해로운 행동을 삼가는 게 아니라 의지적으로 상대를 세워 주는 이타적 행위”(p. 103)라고 말합니다. 이는 바이러스와 백혈구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바이러스는 순전히 생물학적 형태의 이기심에 기초해 존재합니다. 숙주에 침입하면 자기 복제를 위해 숙주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기만 합니다. 반면 백혈구는 자기희생의 원리대로 작동합니다. 체내에 감염 인자가 침투하면 몸을 살리려고 기꺼이 자기를 희생합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이러한 참사랑은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이타적 사랑만이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랑의 모조품 – 성적 사랑, 의존 상태, 감정적인 사랑 – 에 속아 자신과 타인의 삶을 파괴합니다. 이런 거짓 사랑에 벗어나려면 하나님의 참사랑을 체험하고 또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는 넘쳐납니다. 막무가내식 믿음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를 확인하고 주님을 신뢰할 때, 우리는 이기심과 두려움과 죄책감 대신에 사랑의 동기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이성은 고결해지고 양심은 정화되며 의지는 강건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주님의 성품을 닮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십자가의 복음은 우리를 구원해 천국을 가게 해줄 뿐 아니라, 이 땅에서 구원받는 자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삶을 살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십자가 복음에 의한 구원이란 과거의 죄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넘어 현재 사랑의 삶을 살게 하는 것임을 마음 깊이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