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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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쳐 피곤할 때나에게 위로의 말을 걸어오는 미술작품들을 접하는 일은 근사합니다다양한 미술작품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기대하며 <새벽 1시 45나의 그림 산책>을 집어 들었는데미술작품에 대한 해설은 많지 않습니다대신 일상에서 느낀 단상(斷想)을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엮어낸 솜씨가 일품입니다도대체 어떤 이력의 소유자이기에 이런 책을 낼 수 있을까요인터넷을 뒤져보니저자 이동섭은 예술인문학자로 방송과 신문에서 인문학을 예술작품으로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일을 하며여러 대학에서도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는 강의를 하고 있답니다그는 미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책들을 많이 내놓았네요. <파리 미술관역사로 걷다>, <반 고흐인생 수업>, <그림이 야옹야옹고양이 미술사>, <파리 로망스>, <도쿄 로망스>, <뚱뚱해서 행복한 보테로책 제목도 톡톡 튑니다.


이 책무척 재미있습니다때로는 농담인냥 가볍게 툭 던지는 표현들이지만자신만의 행복한 인생 사는 법을 알려줍니다. “누가 기운 빠지는 소리 하잖아요걔를 인생에서 빼 버려요”(연예인 이영자가 매니저에게 한 말).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면걱정이 없겠네”(티베트 속담). “사인큐라 Sinecure: 할 일은 별로 없으면서 보수는 좋은 직책” 저자는 이 단어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합니다. ‘세상 부럽지만 이번 생의 나와는 상관없는 말’!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불공평한 특권을 누리는 직책은 없어져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말했을 것입니다하지만 저자는 체념한 듯 말합니다그런 사람이 부럽기는 하지만 딱히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요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인생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뽑은 식상하지만 의외로 위로가 되어 주는 말 일곱 가지를 아십니까그 중에 헤밍웨이가 한 말도 있습니다. “나 아닌 것으로 사랑받느니차라리 나다움으로 미움을 받겠다.” 이 외의 말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멋진 미술작품들은 덤입니다예를 들어, “등산은 몸으로 했는데 정신이 맑아졌다등산하면 노폐물이 땀으로 배출되어 몸이 가벼워지듯이 책을 읽으면 편견과 무지가 조금은 씻겨 나가니독서는 마음의 등산이 아닐까?” 이런 재미있는 글을 쓰고 그 옆에 일리야 레핀의 <숲속의 레오 톨스토이>를 실어 놓았습니다재치가 넘치는 작가입니다저자의 글을 읽고 옆에 있는 그림을 들여다보면 훨씬 친근하게 다가옵니다그림들이 때로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하고 때로 농담을 걸어오기도 합니다인생이 뭔지 아느냐고 질문하기도 하고, ‘인생 뭐 있어?’하며 체념 섞인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책 제목처럼 그림 산책입니다삶이 답답하거나 힘겨울 때이 책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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