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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ㅣ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논어>는 여러 출판사에서 발간(發刊)했습니다. 이전에 김시천의 <논어, 학자들의 수다 : 사람을 읽다>(더 퀘스트, 2016)와 박재희의 <고전의 대문>(김영사, 2016)을 읽고 <논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소준섭 역의 <논어>(현대지성, 2018)를 통해 원문을 조금씩 공부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오디오 클립(audio clip) ‘김원중의 논어 백독’을 청취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청취하면서 <논어>의 진수를 제대로 맛보고 있습니다. 하루 15분씩 <논어> 495장을 매일 1장씩 따라 읽고 쓰면서 삶의 지혜를 얻도록 기획된 이 강의는 2018년 1월 8일에 시작해서 2019년 10월 31일 현재 ‘제18편 미자(微子)’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김원중 교수가 옮기고 해설해 놓은 <논어>(Humanist, 2019개정판)를 텍스트로 공부하니 논어 전문을 진지하게 읽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2017년에 나왔는데, 2019년 개정판은 ‘김원중의 논어 백독’의 성과를 반영했다고 하네요.
책머리에 있는 김원중 교수의 ‘해제’는 논어가 어떤 책인지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문인들이 죽은 스승의 언설(言說)을 모아 논의하고 편찬하였기에, ‘논어(論語)’라는 이름이 걸맞습니다. 제자들이 엮었기에 스승의 언행을 가감 없이 엮었을 가능성이 큰데, <논어>의 비체계성은 공자의 “술이부작(述而不作, 서술하되 짓지는 않는다)이라는 원칙에 따라 공자의 언행과 습관을 진솔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김원중 교수는 <논어>를 비주류로 살다 간 실패한 정치인이 어떻게 위대한 사상가의 자세를 견지할 수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인간다운 어록집이라고 평했습니다. 또 그는 공자를 국가에 봉사하는 계층적 소명 의식을 가진 자로 규정합니다. ‘해제’에는 <논어>에 나오는 제자들을 정리 소개하고, 대표적인 <논어> 주석서들도 소개합니다. 그리고 대화록인 <논어>를 읽을 때, 편집 의도를 생각하며 읽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 교수의 ‘해제’는 간결하면서도 <논어>의 의의와 독법에 관해 정곡을 찌릅니다.
Humanist 출판사에서 나온 <논어>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권위 있는 동양 고전학자의 해제와 해설, 원문과 번역 그리고 각주까지 공들인 흔적이 여실히 보입니다. <논어>는 단시일에 읽는 책이 아니라서 당연히 양장본(hardcover)이어야 하는데, Hunmanist의 <논어>는 양장본에 띠지까지 예술입니다. ‘김원중의 논어 백독’을 청취하면서 다시 한번 이 책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편1.1),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이 책을 소장하는 것도 기쁨이요, 이 책으로 <논어>를 공부하고 익히는 것은 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논어> 역본 중 최고의 책이라 단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