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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캘리그라피 한 장 ㅣ 퇴근 후 시리즈 2
이영신 지음 / 리얼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아내는 글을 쓰면서 강조할 부분을 캘리그라피로 멋지게 표현하려 했고, 나는 이 책으로 캘리그라피를 배워 옆에서 거들고 싶었습니다. 지은이의 호와 공방 이름이 ‘필담’(글로 나누는 대화)이라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아내의 마음과 저의 마음이 친밀해지길 기대했습니다. 이 책, 참 예쁩니다. 세로 보다 가로가 훨씬 긴 변형판본으로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캘리그라피의 정의부터, 쓰는 요령, 활용도, 캘리그라피 도구의 종류, 등을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그 뒤 글씨체를 연습하게 하고, 글씨와 어울리는 수채화 그림 연습도 하게 합니다. ‘참 예쁘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계절에 따른 감성적인 글씨와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습니다. 생활 속에서 감성적인 글씨 쓰기를 제대로 배우면, 지인과의 마음 나눔이 훨씬 설레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아내에게 건네니, 후에 이런 글을 보내왔습니다.
여름이 가을로 갈음할 무렵에 캘리를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꽃처럼 바람결처럼 부드럽고 향기나는 곡선으로 이루어진 '글씨'를 써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달해 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집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던 붓과 먹물로 써본 글씨는 상상하지 못했던 '깊은샘'으로 나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내게 책 한 권을 건네주었는데, 그 책이 이영신의 <퇴근 후 캘리그라피 한 장>이었습니다. 나는 책이 아닌 ’편지 한 통'을 받은 것입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을 노래한 편지와 같은 책. 표지도 참 곱습니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피어나는 글씨체들. 캘리그라피를 서툴게 독학하고 있던 내게 기쁨을 다발로 안겨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시이고 노래입니다. 창을 따라 들어오는 햇살이 가득 피어나는 날에 이 책의 안내를 받아, 천천히 고요히 착한 마음을 갖고 한자 한자 써서, 기특한 열매를 나누는 가을처럼 글씨체에 마음을 담아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