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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정은 국가가 하는데 가난은 나의 몫인가
로렌스 W. 리드 지음, 전현주 외 옮김 / 지식발전소 / 2019년 2월
평점 :
요즘 사회주의 사상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책들을 몇 권 읽었다. 이제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서도 읽으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균형 잡힌 생각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사회주의에 대한 이 책의 비판은 매우 신랄하다.
전 소련 공산당 서지장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예수가 최초의 사회주의자라고 발언했다. 이유는 그가 인류를 위해 더 나은 삶을 추구했기 때문이란다. 사회주의자들만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추구했는가? 아니다. 자유주의자들도 사회주의자 못지않게 인간사회의 평화와 정의와 공정함을 추구한다. 문제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인간사회를 바라보는 두 가지 프리즘인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회주의는 집단주의로서 제도적 질서를 바꾸고 그 안에서 이타주의적인 새로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렇게 대중을 계몽할 수 있는 확신에 찬 사회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다. 하지만 1917년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으로 시작된 20세기 사회주의 경험은, 사회주의의 비전과는 달리 결과가 얼마나 비참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왜 그런가? 사회제도나 정치형태에 따라 인간성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사회주의 독재자나 관료들이 힘과 특권을 거머쥐게 되면, 그들 역시 탐욕스럽게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대중들을 억압한다는 사실을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는 법이다. 구소련이나 러시아, 북한 등을 보라.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당할 뿐 아니라 그들의 인권은 형편없이 무시당한다.
인간의 본성에는 자유에 대한 욕구와 함께 자유를 두려워하는 모순적 긴장감이 존재한다. 인간은 어떤 사회적 제도에 맞게 조작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에게 자유가 주어져야 현세와 내세를 아우르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런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다. 국가가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통제할수록 개인들은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내적통제를 통해 무엇인가를 이룰 기회가 점점 사라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번역본 제목 <왜 결정은 국가가 하는데 가난은 나의 몫인가>는 각 개인에게 자유와 책임이 주어지지 않은 사회주의 체제가 얼마나 불합리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본래 이 책의 원제목은 <The XYZ’s of Socialism>이다. 사회주의자들이 표면에 내세우는 구호 ABC가 아니라 역사가 보여주는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의 결과 XYZ도 들여다보자는 취지에서 설정된 제목이리라. 그래서 이 책 앞부분에는 사회주의에 대한 소개와 왜 사람들이 사회주의에 끌리는지 사람의 심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뒤 부분에서는 믿고 싶은 것과 실제 일어나는 일이 어떻게 다른지 베네수엘라의 현재 모습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이상주의적 환상을 가지고 사회주의 사상에 경도된 자들에게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역사의식을 가지고 사회주의의 주장과 현실을 보라고 도전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회주의 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