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의 영역에서 세계를 움직인 유명한 인물들의 만남을 묘사하면서, 우리에게 삶의 다양한 질문들을 던진다. 예를 들어, 저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만남을 소설처럼 흥미롭게 묘사한다. 둘이 나란히 길을 걷다가 떨어진 올리브 열매를 주어 들었다. 플라톤은 이데아와 실제 올리브 열매의 관계를 탐구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올리브 열매의 본질과 자연에서의 위상을 생각한다. 둘 사이의 차이는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질문한다. 세계는 이데아를 모방한 것인가? 아니면 존재하는 것이 모든 것인가? 오! 이처럼 재미있고 쉽게 두 철학자의 사유를 설명하다니 책읽기에 몰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피에르 아벨라르와 에로이즈와의 만남과 사랑은 이성이 마음보다 중요한지를 묻게 하고, 마키아벨리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권력자들에게 보여주었던 태도는 권력이 무엇인지를 묻게 한다. 이 책 이런 식으로 15가지의 만남을 소개하며, 진지한 물음들을 던진다. 신앙의 시작과 종착, 책임과 자유, 자연의 본질, 의로운 전쟁의 가능성, 올바른 국가, 예술과 삶, 등등.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 현장에서 세계를 움직인 인물들이 겪은 좌절과 희망을 너무나 생생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흡입력이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만남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존 레논’하면 비틀즈 맴버, 히피처럼 기이하게 살다 총에 맞아 죽은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해 아니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난 마약복용과 문란한 생활의 모습이 있었지만, 레논과 요코는 ‘평화’를 꿈꾸었다. ‘베드-인 캠페인’과 <imagine>이라는 노래에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진솔하게 표현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은 그들의 진심을 알아주기보다 자신들의 허영심을 채우는 짓으로 여기며 가십거리로 삼았지만, 그들은 세상 사람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것을 꿈꾸는 진정한 이상주의자였음이 분명하다. 이 책의 저자가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만남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이유를 알겠다. 그렇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이 책에 소개된 30명의 인물들, 하나같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책을 읽는 동안 이들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인터넷에서 하나하나 검색해 보았다. 독서의 재미와 함께 다양한 인물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 헤겔 헤세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인문학, 특히 역사와 인물에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