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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 - 모든 인간은 세계관적 존재다! 칸트 이후 최고의 지적 담론
데이비드 노글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11월
평점 :
나는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한다. 이미 고전이 된 Gorden Clark의 A Christian View of Men and Things, Abraham Kuyper의 Lectures on Calvinism, Arthur Holmes의 Contours of A World View, James Sire의 The Universe Next Door 등은 기독교 동아리에서 원서로 읽어냈다. 특히 헤르만 도예베르트의 사상을 이해하려고 전전긍긍하다 책 읽기를 포기한 기억도 난다. 후에 프랜시스 쉐퍼, 리차드 미들턴과 브라이언 왈시, 칼 헨리, 찰스 콜슨, 낸시 피어스의 저서들을 읽었다. C. S. 루이스의 책들은 원서와 번역서를 가리지 않고 탐독했다. 이러면서 나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후배들을 모아놓고 알버트 그린의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CUP 刊)라는 책을 나누기도(book sharing) 했는데, 그 때 강조한 것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성경에 입각해 우리의 사고가 바뀌어야 한다. 역사와 인생을 바라보는 성경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성경에 따라 창조 - 타락 - 회복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며 자신이 처한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반응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한 적도 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이런 책들을 읽은 덕에 성경을 보는 눈도 조금은 더 열려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CUP 출판사에서 데이브드 노글의 <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World View: The History of a Concept)>를 번역 출간했다. 벌써 16년이나 지난 책이지만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을 펼치자 반가운 이름들이 나온다. 아더 홈즈의 서문이 있고, 저자 데이비드 노글이 C. S. 루이스의 글을 인용하고, 고든 클락과 칼 헨리, 아브라함 카이퍼, 도예베르트, 프랜시스 쉐퍼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 책 세계관에 관한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신교 복음주의권의 세계관 사상가를 넘어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세계관을 잘 정리해 놓았다. 가톨릭과 정교회의 세계관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나에게는 너무나 유익했다. 또한 세계관의 철학적 역사에 대한 3장부터 6장까지의 글들은 200년의 철학사 속에서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또한 7장에서 10장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신학과 철학의 관점에서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관의 위험과 유익까지 이 방대한 내용을 한 책에 체계적으로 담아내다니, 저자의 내공에 놀랄 뿐이다.
세계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누어야 할 것이다. 세계관이 기독교 사상에 얼마나 큰 역할을 감당했는지, 인문학에서 기독교 세계관이 차지하는 위치와 그 의미를 조금은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부록에 수록된 세계관 관련도서 목록들과 함께 이 책을 다시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은 자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떤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