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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철학이란 무엇인가? 저자 왕잉은 철학은 사람을 지혜롭게 해 주는 학문으로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의 실용성’을 구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단다.
chapter1은 철학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인간에게 삶에 대한 경이와 의문이 없었다면 철학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비판 정신을 가지고 세계와 자아를 생각해 보는 지혜의 탐구가 철학인 것이다. chapter2는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자들이 겪은 삶의 희로애락을 소개하고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지켰음을 유쾌하게 드러낸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헤라클레이토스는 왜 울보가 되었는가? 인간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가?(혜시와 장자의 이야기)
chapter3는 철학의 고전 명제에 관한 내용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을 두 번 건널 수 없다”라는 말로 변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모든 사물은 계속 변화한다면 존재하는 순간에도 변화하므로, 원래의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운동과 관련된 제논의 역설,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의 철학적 함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만물의 근원을 수(數)라고 생각한 피타고라스의 명제가 인류의 인식 역사에 얼마나 큰 진보를 주었는지! 공손룡의 백마비마론(白馬非馬論)은 특수개념과 일반개념의 차이를 알려 주지만 본질적으로 백마가 말이 아니라는 궤변까지 만들어냈다.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은 철학의 쓸모 없음이 실상은 철학의 쓸모 있음을 보여주는 사고 체계가 아닌가!
chapter4에서는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들이 인류 문명의 등대와 북두칠성이 되어 사람들은 이 빛을 보고 험난한 파도를 넘어 지혜의 언덕으로 올라갔음을 알려준다.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 존재 개념을 최초로 언급한 파르메니데스, 윤리학의 토대를 다진 안티스테네스, 서양철학의 창시자 소크라테스, 그리스기독교 변증가 테르툴리아누스, 스콜라 철학의 집대성자 토마스 아퀴나스,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 프랑스 사상의 아버지 볼테르, 고전철학의 창시자 칸트, 초인 니체, 실증주의 창시자 콩트, 실존주의 철학의 하이데거, 실용주의의 존 듀이, 해체주의의 데리다, 등. 수많은 철학자들의 공헌을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서술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 저자의 놀라운 능력이다. chapter5에서는 세상을 뒤흔든 철학자들의 명언을, chapter6은 철학사조를, chapter7은 철학용어들을 알려준다.
이 책, 정말 <철학잡학사전> 맞다. 너무나 재미있는, 그리고 알아두면 잘난척 하기도 좋고, 나름 일상 생활에 써 먹기 좋은 철학실용서다. 이 책 덕분에 철학자들과 친구처럼 놀아보았다. 가끔 심심풀이로 이곳저곳 들추어 읽어보아도 유용한 책이다. 읽고 나니 꽤 지혜로운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딸려 온 <철학노트>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