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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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이며 견명원 운영위원인 배철현 교수는 ‘위대한 개인’을 꿈꾼다. 그는 참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네 단계로 묘사한다. 심연-수련-정적-승화의 단계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련’의 단계는 마음의 깊은 연못으로 들어가 진부한 습관에 젖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후, 미래의 나를 그리며 변화의 훈련을 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수련은 ‘자신 안에 쌓인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이다. ‘수련’의 정의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인생 살면서 우리는 자신 안에 얼마나 많은 군더더기를 쌓으며 살았던가.

 

수련을 위해서는 먼저 직시(直視)가 필요하다. 감추고 싶은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지금이 중요하다. 군더더기 없는 삶을 이루려면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시간적으로는 더 늦기 전에 지금! 공간적으로는 도장(道場)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수에게는 ’겟세마네‘이고, 붓다에게는 ’보리수 아래‘다. 저자는 “수련의 첫 단계는 일상적인 시공간을 나만의 구별된 것으로 구축하려는 노력이다”(p. 45)라고 말한다. 나에게는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머무는 ’도장‘이 있는가?

 

그렇게 자신을 직시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우리는 군더더기를 버려야 한다. 배 교수는 그것을 ‘유기’(遺棄)라고 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없고 그에 따른 삶의 전략과 기술도 가지지 못한 자는 비겁한 겁쟁이다. 우리는 욕심, 식탐, 자만, 분노, 시기, 등을 버리고 단순함을 추구해야 한다.

 

수련의 세 번째는 ‘추상(抽象), 본질을 찾아가는 훈련’이다. ‘창조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바라(bara)’는 ‘자르다/덜어내다’라는 뜻도 있다. 창조란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잘라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나의 삶을 유의미하게 만들어가려면 무엇보다 자신만의 개성과 본질을 찾아 그 나머지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 과정은 하나의 시련(試鍊)이다.

 

마지막은 ‘패기(覇氣), 나를 지탱해주는 삶의 문법’이다. 무엇보다도 자유를 누려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유’란 자신에게 유일한 것을 찾아 사랑에 빠지는 일이다. 그것은 하나의 예술행위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인사말, ‘샬롬’(shalom)은 본래 ‘채무관계가 없는 재정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들이 ‘샬롬’이라고 인사하는 것은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임무를 알고, 그것을 행하고 있습니까?”(p. 276)라는 뜻이란다. 우리는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한다. 저자는 ‘이주’(移住)라는 표현을 썼다. 또 ‘회개’(悔改)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 책은 자신만의 가치 있는 위대한 인생을 살라고 도전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살아낼 때 삶은 품위가 있게 된다. 저자는 종교, 철학, 예술 등을 통해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당신은 당신만의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또 그렇게 살려고 결단하고 수련하고 있는가? 책을 덮으며 나 자신에게 이렇게 인사를 전한다. 샬롬(shalom)! 카르페 디엠(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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