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힘 - 인류 문명의 진화를 이끈
<독서의 힘讀書的力量> 편집출판위원회 지음, 김인지 옮김 / 더블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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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은 2017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중국 CCTV에서 방영된 독서문명사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새롭게 편집한 책이다. 독서를 권장하는 계몽적 차원에서 제작된 것이지만 인류문명사의 큰 맥락에서 책과 독서가 차지하는 위치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1장에서는 문자와 기록 매체와 인쇄술에 관한 역사를 대략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설문해자>에 소개된 창힐(倉頡)의 글자발명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문자가 만들어지자 “천지조화의 비밀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으니 하늘이 감동하여 좁쌀 비를 내리고 신령과 요괴가 그 모습을 감출 수 없으니 귀신이 밤중에 곡을 하는구나”라는 구절을, 문자로 인해 자연의 이치가 드러나고 운명이라 여겼던 것도 해독이 가능해졌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문자가 인류 문명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문자와 함께 종이의 발견과 인쇄술의 발달로 인해 인류 문명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2장에서는 직접 책을 쓰지 않았지만 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책으로 기록됨으로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세 인물을 거론한다. <논어>의 공자, <소크라테스의 대화록>의 소크라테스, 그리고 <복음서>의 예수다. 그런데 공자와 소크라테스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면서 예수는 슬쩍 건너뛰었다. <복음서>에 대해 언급할 부분에서 ‘축의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백가쟁명 사상’을 소개한다. 중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의 한계일까? 3장에서는 동양과 서양이 책을 통해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몇몇 예들을 통해 드러낸다. 4장과 5장은 독서 권장을 위해 실제적인 예들을 제공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5부작을 한권으로 담아냈기에 인류 문화에 책과 독서가 어떤 공헌을 했는지 장대한 역사적 권점에서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 장 마지막에 실은 ‘명사와의 대담’과 ‘책 이야기도’도 흥미를 돋우며 독서에 관한 깊은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5장에 있는 ‘명사와의 대담’은 인터넷 책읽기가 왜 얕은 독서일 수밖에 없는지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는 여과되지 않은 것이고, 중복적이며 단편적인 것이다. “질이 낮은 책은 무지한 사람을 더욱 무지하게 만든다”(Henry Fielding). 부록인 ‘세계의 독서 기록사’에는 세계를 바꾼 위대한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책 속의 명언’은 독서에 대해 강력하게 도전한다. 독서를 즐기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어떤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독서에 관해 확실히 도전받게 될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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