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우고 물려받은 것 없는 가난한 부모는, 과연 자식이 부모의 능력을 실력이라 이야기할 때, 무어라 해야 할것이며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못난 부모 만나서 열나게 고생시키려고, "이러려고?"라는 질문에 정상적인 부모라면 억장이 무너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시대에 아주 적절한 핵심 키이자 만능 키였던 셈이다.

따지고 보면 금수저 흙수저라는 의미가 바로 부모의 능력과 재력을 의미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다시 돌아가서, 그렇게 금수저 흙수저를 물었던 자식들은, 이제 그런 흙수저 부모가 되기 싫어서 한반도 역사상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아이 낳기조차 거부하고 포기하기에 이르게 되었던 현상이다. 낳아 봐야 흙수저로 키울 바에는 아예 낳지 말자는 자연스러운 자연 발상은 그래서 타당하기까지 한다. 낳아 봤자 금수저의 시다바리로 평생을 살아가야 할 거같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결론은 이상할 것도 없다는 뜻이다.

부모는 자식을 보고 미안한 자괴감을 느끼고, 자식은 부모를 보고 원망감이 차오를 때, 그러니까 이 자괴감과 원망감이 맞물려 돌아간다. 그래서일까, 인간이 가진 본능 중에 성욕마저 거두어들이고 결혼도 싫고 아이도 싫어지는 현상은 한 국가의 경제적 작동마저 멈추게 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별로 뚜렷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아니다. 왜 대책이 없겠는가. 부모가 자식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자식이 부모에게 낳아줘서 고마움이라는 성취감이 만들어 지는 세상이 된다면 다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문제는 이 저급한 승자 독식주의적 자본시대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불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결국, 돈과 권력으로 있어서는 안될 원칙들이 무너지고, 개개인의 능력으로 경쟁이 되지 않고 돈과 권력으로 개인의 노력과 능력이 무시당하고 박탈당하게 된다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현상이 아니었나 한다.

누구는 몇날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어려운 형편에 비싼 돈 들어가며 과제물을 충실히 만들었던 노력이  또 누구는 출석 한번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자와 경쟁에서 철저히 도외시당하는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일들을 당하고 나면 이 허탈감과 배신감. 그리고 기존의 권력에 불신감. 신뢰성의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다시 이는 부정 성과 회의적 심리 작용으로 사회적 현상으로 표출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이다. 억울한 사람이 많아지고 공정하지 못해 손해 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는 기초부터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무너지는 곳에서 아이는 낳아서 뭐 하겠다는 것인가? 결국 돈많은 금수저의 시다바리 시킬 셈인가? 공부는 해서 뭐하나 시다바리 할려고 하는가? 밥은 왜 먹고살아야 하나? 시다바리로 살려고 살아야 하나? 돈은 왜 벌어야 하는가? 금수저들의 금고에 돈 채워주려고 벌어 써야 하나? 책은 읽어서 뭐하나? 시다바리에게 이야기 조공 받칠려고 읽는가? 뭐 질문은 끝이 나지 않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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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1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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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1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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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1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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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9 1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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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6-11-09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짧은 시간에 잘살게 되면서 민족성이 변질됐어요.
돈=권력=힘=행복이 굳어졌으니까요.
애들 공부시키는 이유가 뭔지, 좋은 학교 보내는 이유가 뭔지 부모도 자녀도 정확히 모릅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더라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돼있는 것 같아요.
금수저는 자기 복이라고 해도, 그걸 함부로 휘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걸 가르쳐야 하는데...

yureka01 2016-11-09 12:32   좋아요 1 | URL
그렇게 남을 밟고 올라서 이겨도 결국은 금수저의 시다로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상당히 비굴하게 슬픈 나라가 되었던 것은 아닌지...
그러니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도 아이도 다 포기해버리고 차라리 혼자 살겠다고 하는 이유 아닌가 싶어요..
이제 몸통은 고사하고 기초부터 흔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