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3개월의 췌장암 선고를 받았고 떠난 여행이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그다지 썩 좋지 않는 부위라고 알고 있다.

(다른 암인들 좋은 암은 없다마는, 췌장암이  치료도 훨씬 어렵고 굉장히 악성인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인간은 어쩌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사망선고를 받는 것이라면,

3개월이든 30년이든 시간의 길이가 다를 뿐이지 결국은 다 죽는다.

문제는 이게 절대적임에도 인간은 마치 영원히 사는 것처럼 산다.

대단한 착각이다. 대단한 착각이었으므로 삶을 아끼지 않는다.

함부로 아무렇게 살아놓고 결국은 마지막에서야 쓸데 없는 후회를 늘어놓는 바보가 다수의 인간이다.

아 이런 처절하고 비애스러운 모순은 또 뭔가?

인생의 시간 여행길이라는 것이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부대끼고 알아가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삶은 순간을 문질러야 한다.

가야할 때 쿨하지 못하고 주삣주삣은 누구라도 못 봐주는 거다.

각설하고,

내가 알기로는 단테는 중세 시대의 시인이었다고 한다. 단테에겐 베아트리체라는 여자. 딱 두 번 보고 평생 사랑했다고 하니. (나중에 이것도 좀 알아보면 아주 재미날 거다.) 단테가 무슨 연유로 베아트리체를 사랑했듯이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긴 여행길에서 시한부 삶의 여행을 떠나는 작가의 글이 지엄하게도 궁금했다.


한마디 더하자면, 영원히 살 것처럼 살지 마세나.

다 한번 왔다 간다잖는가? 갈 때, 내가 무엇을 가져갈 것인지는 자신이 정하는 거라.

그리고 시시콜콜한 것들에게 너무 일희일비 마세나.

갈 때가 되면 부절의 유무는 대부분 정해져 있는 것이더라.

 

 

고운 시집을 하나 알게 되었다.

블로그에서 알게  박동진 시인의 신간이다. 아주 그냥 따끈따끈.


시집에서 어떤 시의 냄새가 향기로울런지 기대가 된다.


일전에 책을 보내 드렸는데 시인께서 굳이 또 신간을 보내시겠다고 했다.

저자 사인이 든 책은 그래서 더더욱 각별하거든요.

책 구입은 구입이고 별개로 보내주시는 저자의 사인이 기록된 책은 소장용이라서.

시집을 보고 있으면 마냥 흐뭇할 것 같다.

언어에 도취되는 시간. 그리 나쁘지는 않을듯하다.


이렇게 같은 책 두 권 점점 늘어간다. 시인에게 무진장 감사를 !~

 

 

페이스북의 이웃분의 소개로 알게 된 시집이다.

흐. 이렇게 아름아름 알게 되는 작가분들의 책을 만날 때는

행복이 별 것도 아닌 거 같아.


역시 시집....ㅎㅎㅎ

시집의 저자는 시인의 등단도 하지 않았어도 시집을 냈다.

그래서 더 대단하였기 때문이다.


난 시인도 못되지만 시집은 꾸준히 본다.


언어의 열정은 꼭 시인이 아니더라도 있어야 하거든.

시집은 다 사진의 참고 자료 중 최고 으뜸이다.

웃기게도 나는 언어가 막히면 사진도 막힌다.

시집이 사진 굴뚝에 막힌 먼지를 뚫어지는 청소기와도 같아서다.

 

 

 

사진 감상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사진 볼 줄 모르면 사진의 반은 모른다고 봐야 된다.


사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책.

누누이 강조했지만 사진을 보는 시선이 얕다면 역시 찍는 사진도

시나브로 그냥저냥일께 자명한 일이다.


카메라 들고 주물럭 거리는 사진가는 많은데

이런 저서 하나 내는 사진가는 그래서 유심하게 보게 된다.

사진가들이 책을 많이 내주면 좋으련만,

찍기 바쁘지 읽지 않는 시대는 아니던가.


나는 진정한 자기 세계의 철학적 밑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글은 외면하고 싶지 않다.

 

 

송기연 작가의 시진집. 흡사 얼굴에 빠져들도록 사진집이 출시되었다.


블로그 이웃 등록은 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블로그보다는 페이스북에서 더 자주 소식을 접했다.

물론 주력 sns가 블로그이든 페이스북이든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페이스북에서 먼저 알게 되었으니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접했다.

스냅사진이란 출판사에 편집도 하면서 사진 찍는 분인데 이렇게 또 사진집을 냈다.


나는 이때까지 사진 분야 중에서 인물사진을 거의 찍어 본 적이 없다.

(가족사진은 인물사진 급에 들기 어렵다. 가족사진은 누구나 다 찍는 거라서 )

따라서 내가 가장 못 찍는 사진도 인물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의 본래 출발은 인물사진이었는데 나는 사진에서 가장 큰 분야에는 접근도 못했다.

이 사진집은 인물사진을 주로 다룬다.

내가 제일 못 찍는 사진을 인물사진으로 사진 책으로 엮었는데

어찌 안 볼 수가 있겠는가. ㅎㅎㅎㅎ


완전 축하드린다.


산문집 한 권 시집 두 권 사진 관련 두 권. 아 며칠은 또 흡족하게 볼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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