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수학 만점 공부법 - 상위1% 아이를 만드는 만점 공부법 1
조안호 지음 / 행복한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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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초등수학과 중학수학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념으로 점근하면 많은 부분이 중복된다. 물론 수학을 외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엄연히 수준이 다를 것이다.

 

 중고등학교와는 달리 초등수학은 개념을 익히기 전에 선행해야 할 일이 있다. 연산을 익히고 개념을 공부하여 수학의 확장을 꾀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이 수학을 공부하는 올바른 순서라고 본다. 연산을 익힌 중고등학교에서는 개념부터 접근해야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특히 저학년일수록 개념보다는 먼저 수연산을 시켜야 한다.

 

 중학생의 50퍼센트, 인문계 고등학생의 70~80퍼센트가 수학을 반쯤 포기하는 상황에서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곧바로 상위권으로 진입함을 뜻한다. 게다가 표준점수로 환산했을 때 국어나 영어에 비해 훨씬 점수 차이도 크므로, 사실살 이를 대치할 수 있는 과목은 없다. 국어를 제외하고 수학은 가장 오랫동안 준비해야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이다.

 

 수학을 크게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연산을 배우고, 중학교에서는 수식을 익히며, 고등학교에서는 수식의 확장을 도모한다. 이것이 수학의 기본단계로, 이것과 함께 개념만 튼튼히 잡으면 상위권에는 무난히 진입할 수 있다. 어려운 문제는 상위권에 가서야 도전하면 된다. 이것이 수학을 잘하는 유일한 것이다.

 

 

 초등수학은 '연산 -> 개념 -> 확장' 순서로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수에는 자연수와 분수가 있어 각 연산은 이 순서와 확장을 따라야 한다. 초등수학을 전체적으로 보면 1학년 때는 자연수에서 덧셈뺄셈의 가로셈을 하고, 이것을 확장하여 2학년에서는 세로셈을 한다. 두 자리 수의 곱셈과 나눗셈으로 3학년까지 자연수의 사칙연산을 모두 배운다. 그리고 4학년 때는 사칙연산을 바탕으로 큰 수나 혼합계산 등 자연수의 확장을 작게나마 완성한다. 이제 4학년 말에 배우는 분수의 기본을 발판 삼아 5학년 때는 분수의 사칙연산을 한다. 6학년에서는 당연히 분수의 확장을 다룬다.

 

 연산력을 기르는 학년은 1 · 3 · 5 인 홀수 학년으로, 가장 중요한 학년이다. 1학년에는 덧셈과 뺄셈의 가로셈으로 암산력을 기르고, 3학년에는 구구단과 암산력을 바탕으로 곱셈과 나눗셈에서 빠르기를 완성한다. 5학년에는 분수의 사칙연산을 배워 분수의 기초를 다진다. 각 개념을 완성하기까지 대략 1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것도 최소한 필요한 시간이다.

 

 수학은 고등학교까지 갈 길이 멀다. 진정한 수학을 잘하려면 초등학교에서는 최소한 연산에 3년을 투자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에게는 긴 시간이겠지만 전체로 봤을 때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수학을 지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개념 위주로 가르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결과 위주로 가르치는 방법이다. 결과 위주로 가르치는 방법은 가르치기는 쉬우나, 개념 위주보다 훨씬 더 많이 반복해야 효과가 있다. 개념 위주로 가르치는 방법은 가르치기도 어렵고, 배우는 학생도 어렵게 느낀다. 게다가 겨우 어렵게 이해했다가도 금세 잊어버려서 웬만한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 아니고서는 반복해서 가르치기가 어렵다. 그러나 개념 위주로 배우고 익힌 지식은 토대가 튼튼하여 어려운 다음 단계로 이행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연산만큼은 지능 발달과 언어적 측면에서 결과 위주와 개념 위주의 방법을 병행해서 가르쳐야 한다. 결과 위주로만 가르치는 방법은 많은 반복으로도 끝까지 개념이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반복으로 나중에 개념이 형성되기도 하나, 이미 과정이 지나가서 형성된 개념을 연습하기가 어려워 성적은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 성적이 올라가는 시기는 중학교 때까지고, 고등학교에서 개념 없이 문제 유형만으로는 수학을 감당할 수 없다.

 

 초등수학의 공부는 연산과 함께 기호의 의미를 충실히 다진 뒤 2 · 4 · 6 의 짝수 학년에 전 학년에서 배운 연산을 확장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초등수학 만점 공부법

 

 수학 공부는 기존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완성이 아니라 항상 다음을 위한 과정 중에 있다는 말이다. 덧셈을 할 수 없는 아이는 뺄셈을 할 수 없고,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없는 아이는 곱셈을 할 수 없으며, 곱셈을 할 수 없는 아이는 나눗셈을 할 수 없다. 자연수를 못하면서 분수를 할 수는 없고, 방정식을 못하면서 함수를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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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 - 인간과 자연을 살리는 푸드 민주주의의 비전
반다나 시바 지음, 우석영 옮김 / 책세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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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량의 제1목적은 영양과 건강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오늘날 식량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건강 문제가 되고 말았다.

 

 오늘날 식량은 더 이상 영양원이 아니다. 식량은 일개 상품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투자 대상이자 이익 창출의 대상인 무언가로 말이다. 이러한 현실은 세계 곳곳에서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산업 패러다임은 생태 패러다임과 깊은 갈등 관계에 있고, 착취의 법칙은 반환의 법칙과 대립하고 있다. 이는 경제 · 문화 · 지식을 아우르는 패러다임 전쟁이며, 이 전쟁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식량 위기의 근원이다.

 

 

 식량을 생산하는 주체는 토양, 종자, 태양, 물, 농민이며 이 요소들은 모두 상호 작용을 한다. 식량의 몸을 채우는 것은 생태적 관계들이며, 식량을 생산해내는 이러한 생태적 상호 작용과 상호 연결성에 관한 과학과 지식을 우리는 농생태학이라고 부른다.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농생태학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패러다임 전환, 권력 전환이다. 기업의 탐욕이 만들어낸 산업농은 우리에게 지속 가능성과 건강을 보장하지 않으며, 보장할 수도 없다. 반면 우리는 농생태학으로 전환할 수는 있다. 종자를 보존하고 토양의 생명을 되돌려주고 생물 다양성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고 소농과 여성들을 보호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차릴 수 있다.

 

 생명을 지탱시키는 하나의 농생태계 안에는 세 가지 경제가 공존한다. 자연의 경제, 인간의 경제, 시장의 경제가 그것이다. 이 경제들은 함께 지속 가능성의 경제를 구성한다.

 

 자연의 경제는 다양한 생물, 비옥한 토양, 보존된 물을 포함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농업의 생태적 토대가 되어준다. 인간의 경제는 살림 유지의 경제로서, 여기서는 사회 공동체들이 필요 물자를 생산하고 서로를 돌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장의 경제에서는 법인 기업이 아니라 진짜 인간들 사이에서 교환과 상호 작용이 일어난다.

 

 

 벌, 나비, 곤충, 새는 꽃에서 꽃으로 꽃가루를 옮겨 식물을 수정시키고, 그럼으로써 식물의 재생산을 가능케 한다. 이 꽃가루 매개자들이 없으면 대부분의 식물은 재생산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식물이 재생산을 못하면 우리의 식량 공급도 위태로워질 것이다. 씨앗의 싸이클은, 숲속 나무의 경우든 우리의 식량을 만들어내는 작물의 경우든, 수분의 사이클에 의존한다.

 

 농업과 식량에 사용되는 농약은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소비자들, 어린이들, 나비들과 벌들 역시 죽인다. 나브다니야 보고서 [우리 음식 안의 독]은, 암과 같은 질병의 유행과 농업에 쓰이는 농약 사이에는 분명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소위 녹색 혁명의 땅이자 농약이 매일 대량 사용되는 곳인 펀자브 지역은 암 발생률이 터무니없이 높다.

 

 

 이제까지 7,000종이 넘는 생물들이 인류를 먹여 살려왔다. 이는 지구 내 생물 다양성의 정도를 알려주는 놀랄만한 지표다. 다양한 생물이 참여하는 농업 생태계에서는 수없이 많은 곤충들이 우리가 키우는 작물의 수분을 담당하고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준다.

 

 익충들은 자연의 해충 / 포식자 균형을 유지시키며 해충을 억제한다. 곤충보다도 수가 더 많은 토양 내 유기체들은 토양의 생명과 비옥함을 만들어낸다. 풍부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비옥하고 건강한 토양이다. 여러 생물이 참여하는 농장이나 생태계나 지구에서 먹이 그물인 곧 생명의 그물이다.

 

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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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기다려요 별숲 가족 동화 5
김리라 지음, 윤정주 그림 / 별숲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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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이혼 가정에 남겨진 아이의 심리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어른들은 이혼하면서 아이들에게 서로의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한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성격 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얘기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책의 주인공 노을이도 엄마 아빠가 성격 차이로 이혼하게 되지만 그 성격 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알지 못한다.

 

 요즘 점점 늘어만가는 이혼률에 관한 이야기 일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한 반에 반 정도는 이혼 가정일 정도로 지금은 주변에서 이혼 가정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서로 잘 안 맞는데 꾹 참고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서 결혼해 얻은 자식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선지 이 책은 성장하는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그런 책이다.

 

 

 노을이는 이혼 가정의 장남이다. 이혼 후 노을이는 아빠와 살게 되고, 엄마는 노을이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간다. 이렇게 떨어져 살지만 노을이는 금방이라도 엄마랑 동생이 집으로 들어올것만 같은 생각을 한다. 그만큼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리라.

 

 이혼 후 따로 살게되면서 엄마는 노을이에게 연락도 없다. 이런 엄마가 섭섭하지만 노을이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는지 핑계거리를 만들어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하지만 엄마는 예전과는 다르게 화도 내지 않고 노을이와 통화도 빨리 귾으려는 것 같아 노을이는 마음이 아프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참관수업을 하게 되고, 이 참관수업에 엄마가 왔으면 하고 기대한다. 그래서 아빠에게 얘기하면 아빠는 바빠서 분명히 할머니를 보낼거라 생각하고 노을이는 아빠에게 얘기하지 않고 엄마에게 전화해 참관수업에 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참관수업날 노을이 엄마는 오지 않는다.

 

 이 사실을 엄마를 통해 전해들은 아빠는 노을이에게 화를 내게되고 노을이는 점점 이제는 엄마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엄마와 동생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노을이 아빠와 엄마는 재혼이다. 아빠에게는 노을이가 있는 상태에서 노을이 엄마가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 사이에서 동생을 낳았다.

 

 

 비록 노을이 엄마가 친 엄마는 아니지만 노을이를 키워준 엄마다. 그래선지 노을이는 친 엄마처럼 따르고 좋아한다. 노을이는 정말 성격 차이라는 것이 어떤건지 궁금해 하던 중 학교에서 친구와 말다툼 끝에 주먹질까지 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렴풋이 이런게 성격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친구와 싸우면서 노을이는 그 친구가 너무 밉고 절교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너무 미우니까 몸 싸움까지 하게 되고, 그러면서 노을이는 이런게 성격 차이라면 엄마와 아빠도 이런 것 때문에 이혼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흔히 주변에서 자식들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도 참고 산다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이게 과연 행복할까? 정답은 없을 것이다. 또한 이혼 후 빈자리를 내가 대신할 수 있다고 말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어느 정도는 해줄 수 있지만 엄마나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대신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선지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와 자주 만나고 스스럼 없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이기적이고 싫은 감정 때문에 엄마나 아빠를 이혼 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그래도 아이에게는 엄마와 아빠는 변함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어쩔 수 없어서 이혼하게 되더라도 어른인 우리들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도록 해주는 것이 어른 된 도리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엄마를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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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9 : 신곡 2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9
이정민 글, 주경훈 그림, 심옥숙 감수, 손영운 기획, 단테 알리기에리 원작 / 채우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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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2

 

 단테의 [신곡]은 수많은 후배 시인들의 숭배를 받았고 영향을 주었다. 특별히 [신곡]을 사랑했던 대표적인 시인들은 영국의 3대 낭만주의 시인 중의 하나인 퍼시 셸리, 영국의 낭만주의를 선도한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학자인 가브리엘 로세티의 장남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 랠프 에머슨, 미국의 시인 에즈라 파운드,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 등이 있다.

 

 단테는 모태 기독교인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철학은 단테가 어렸을 때부터 배웠을 기독교 신학이었고, 이를 토대로 한 중세 유럽의 철학이었을 것이다. 당시의 철학적 사조에 영향을 받은 단테는 [신곡]의 바탕에 중세 유럽 철학의 분위기를 담게 된 것이다.

 

 단테는 세상의 지식을 전부 알고자 했던 인물로 그는 일생 동안 못 말리는 지식욕으로 가득 넘쳤다. 하지만 그가 배웠던 중세 철학은 단순히 기독교가 유일한 진리임을 증명하고 반대파의 공격으로부터 신앙을 지키기 위한 도구였다.

 

 르네상스는 문예 부흥이란 뜻이다. 14세기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르네상스는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의 재인식과 재수용을 의미한다. 이처럼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르네상스는 단테가 태어난 피렌체에서 시작되었고, 단테는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단테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바탕은 바로 고전이었다. 그래서 르네상스를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재발견이라고 하는 것이다.

 

 단테로부터 시작된 르네상스 때문에 유럽은 새로운 시대 운동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신 중심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붙들려서 신학 이외의 학문을 암흑으로 빠트린 중세 유럽에 찬란한 빛이 비친 것이다.

 

 

 

 [신곡] 2권은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있던 주인공이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 경험을 마치고 난 후 연옥과 천국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주인공 단테는 아직도 깊이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천국에서 다시 만나서 천국을 하루 동안 둘러본다. 이렇게 단테가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는 천국 여행은 [신곡]의 백미를 이룬다.

 

 [신곡] 하면 베아트리체를 떠올릴 만큼 베아트리체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저자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는 설정을 통해 베아트리체와 천국의 관계를 설명했다. 만일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신곡]이 단지 지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아마도 '신곡'이 아니라 '지옥'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베아트리체를 천국에서 만날 수 없었다면 주인공 단테는 천국을 보고도 어쩌면 다르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베아트리체는 변함없는 순수한 사랑을 의미하고 그녀는 단테에게 천국과 같은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 단테가 단순히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신곡]을 썼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단테가 당시 중세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나가서 인간과 인간성 자체에 최고의 의미를 두었고, 이러한 생각을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은 단테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본주의자라고 높이 평가한다. 또한 단테는 그 당시 통용도던 라틴어 대신 자신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작품을 써서 자기 민족 언어를 한층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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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8 : 신곡 1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8
이정민 글, 주경훈 그림, 손영운 기획, 강서정 감수, 단테 알리기에리 원작 / 채우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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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1

 

 단테는 비록 호메로스를 지옥의 림보에 두었지만 그를 시인들의 왕이라며 최고의 존경을 표시했다. 그 이유는 호메로스가 [일리아드]라는 대서사시를 썼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 최초의 문학 작품이 된 [일리아드]의 주된 내용은 트로이 전쟁 이야기이다. 이처럼 트로이 전쟁은 [일리아드]의 핵심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일리아드]에는 트로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단테는 로마 글자(라틴어)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속어(현재 이탈리아어에 가깝다)로 [신곡]을 썼다. 단테는 속어를 사용하는 서민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문학적 소재로 그리스 신화를 택했다. 당시 그리스 신화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곡]에는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단테는 [신곡] 이외도 다양한 작품을 썼다. 창작 순서로 [새로운 인생] [향연] [속어론] [제정론] 등을 들 수 있다. [새로운 인생]은 당시 유행하던 여성과 연애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것으로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을 그린 첫 시집이다.

 

 [신곡]을 쓴 단테는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와 함께 서양의 4대 시성으로 손꼽힌다. [신곡]이 이토록 주목받은 이유는 당시 중세의 모든 저작이 라틴어로 쓰였을 때 [신곡]은 속어로 쓰였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중세 유럽을 지배하던 사람들의 언어인 라틴어가 아니라 작가의 모국어이며 서민들의 언어인 이탈리아어로 씌어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곡]이 종교 개혁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신곡]은 중세의 모든 분야를 총제적으로 다룬 백과사전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은 단테가 로마의 대시인인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지옥과 연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그는 인간들의 다양한 죄와 벌을 목격한 후에 구원의 여인인 베아트리체를 만나 천국을 경험한다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플롯으로 되어 있지만 이 속에는 중세의 모든 학문을 총괄할 정도로 다양한 교양적 지식이 들어 있다.

 

 단테는 [신곡]에서 중세 종교, 고대와 중세의 철학들, 중세 유일 문학인 '그리스 비극'들과 중세 회화 예술, 중세 우주관과 과학관까지, 또한 거기에 관련된 역사적 실존 인물들을 빠짐없이 언급하여 당시 중세 사람들의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었다. 또한 [신곡]은 후대 학자들에게 중세의 정밀하고도 자세한 정보집과 같은 역할을 했다.

 

 [신곡]은 이탈리아 최고의 작품일 뿐만이 아니라, 중세의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고전 중의 고전으로 평가된다. 단테는 이 작품에서 인간이 자신의 자신의 욕망으로 인한 죄와 이 때문에 받는 벌을 묘사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절대자에 의한 영혼의 구원이 진정한 구원이라고 노래한다. 괴테는 [신곡]이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이라고 극찬하였다.

 

 [신곡]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살아 있는 한 시인의 '지하 세계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시인은 바로 단테 자신이다. 단테는 부활절 전의 성 금요일에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그가 가장 존경하는 로마의 대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고, 그의 안내를 받으면서 지옥으로 떠나는 지하 세계 여행을 시작한다.

 

 살아 있는 사람은 그가 아무리 위대한 시인이라고 할지라도 죽은 자만이 갈 수 있는 세계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는 없기 때문에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도움을 받아 지옥 여행을 떠난다. 단테는 먼저 9개의 권역으로 나누어진 지옥을 여행하면서, 이교도와 무신론자에서부터 반역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죄와 벌을 통해서 인간의 한계와 이로 인한 고통을 자신이 마치 직접 보고 겪은 것처럼 이야기한다.

 

 지하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에 시인 단테는 벌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과 진지한 태도를 보인다. 때로는 동정 어린 시선으로 다가가서 벌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기도 한다. 이러한 단테의 모습에서 독자는 시인이 단순히 벌 받는 사람들의 모습과 죄인의 불행한 모습을 그리는 것을 넘어서 인간성에 대한 깊은 이해심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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