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9 : 신곡 2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9
이정민 글, 주경훈 그림, 심옥숙 감수, 손영운 기획, 단테 알리기에리 원작 / 채우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신곡  2

 

 단테의 [신곡]은 수많은 후배 시인들의 숭배를 받았고 영향을 주었다. 특별히 [신곡]을 사랑했던 대표적인 시인들은 영국의 3대 낭만주의 시인 중의 하나인 퍼시 셸리, 영국의 낭만주의를 선도한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학자인 가브리엘 로세티의 장남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 랠프 에머슨, 미국의 시인 에즈라 파운드,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 등이 있다.

 

 단테는 모태 기독교인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철학은 단테가 어렸을 때부터 배웠을 기독교 신학이었고, 이를 토대로 한 중세 유럽의 철학이었을 것이다. 당시의 철학적 사조에 영향을 받은 단테는 [신곡]의 바탕에 중세 유럽 철학의 분위기를 담게 된 것이다.

 

 단테는 세상의 지식을 전부 알고자 했던 인물로 그는 일생 동안 못 말리는 지식욕으로 가득 넘쳤다. 하지만 그가 배웠던 중세 철학은 단순히 기독교가 유일한 진리임을 증명하고 반대파의 공격으로부터 신앙을 지키기 위한 도구였다.

 

 르네상스는 문예 부흥이란 뜻이다. 14세기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르네상스는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의 재인식과 재수용을 의미한다. 이처럼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르네상스는 단테가 태어난 피렌체에서 시작되었고, 단테는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단테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바탕은 바로 고전이었다. 그래서 르네상스를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재발견이라고 하는 것이다.

 

 단테로부터 시작된 르네상스 때문에 유럽은 새로운 시대 운동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신 중심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붙들려서 신학 이외의 학문을 암흑으로 빠트린 중세 유럽에 찬란한 빛이 비친 것이다.

 

 

 

 [신곡] 2권은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있던 주인공이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 경험을 마치고 난 후 연옥과 천국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주인공 단테는 아직도 깊이 사랑하는 베아트리체를 천국에서 다시 만나서 천국을 하루 동안 둘러본다. 이렇게 단테가 사랑하는 여인을 다시 만나는 천국 여행은 [신곡]의 백미를 이룬다.

 

 [신곡] 하면 베아트리체를 떠올릴 만큼 베아트리체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저자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는 설정을 통해 베아트리체와 천국의 관계를 설명했다. 만일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신곡]이 단지 지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아마도 '신곡'이 아니라 '지옥'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베아트리체를 천국에서 만날 수 없었다면 주인공 단테는 천국을 보고도 어쩌면 다르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베아트리체는 변함없는 순수한 사랑을 의미하고 그녀는 단테에게 천국과 같은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 단테가 단순히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신곡]을 썼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단테가 당시 중세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나가서 인간과 인간성 자체에 최고의 의미를 두었고, 이러한 생각을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은 단테를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본주의자라고 높이 평가한다. 또한 단테는 그 당시 통용도던 라틴어 대신 자신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작품을 써서 자기 민족 언어를 한층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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