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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 나는 왜 민주당을 탈출했나
캔디스 오웬스 지음, 반지현 옮김 / 반지나무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국과 미국 정치에 대한 정보와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책이었다. 특히 미국 흑인은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편견도 깨주었고 미국 민주당의 문제점과 미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대목들이 무척 신선하게 읽혔다. 또한 미국 정치 문제가 국내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고 그와 관련해서 한참을 머물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도 많았다.
이 책은 이미 미국 정치계 가장 핫한 스타로 미국의 대표적인 청년 보수주의 정치 평론가이자 토크쇼 호스트인 캔디스 오웬스의 책으로 부제인 ‘나는 왜 민주당을 탈출했나’는 책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구였다. 보수주의에 대한 저자의 견해부터 시작해서 가정, 페미니즘, 과문명화 현상, 사회주의와 정부의 선심성 퍼 주기, 교육, 미디어, 핑계, 신앙, 문화, 노예제도 등의 11개 주제를 11개 챕터에 배정해서 풀어내는 형식이다.
책 제목인 블랙아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스스로 공부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공화당 지지자로 전향하면서 '블랙시트(Blexit)' 운동을 출범시킨 자신의 이력에서 나온 키워드로 흑인들의 민주당 지지철회를 의미한다.
책을 읽어보면 번역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한숨에 술술 읽히는 명쾌하면서도 강의를 듣는 듯한 시원스런 문체에 감탄이 절로 나왔고 누구든 자신의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꼭 한번쯤 읽어볼만한 탁월한 견해라고 생각된다.
저자의 핵심 생각은 흑인 공동체를 좀먹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흑인들에게 기생하고 있는 민주당 집단이고 흑인들의 투표에 의존하고 있는 민주당은 흑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의지도, 용기도 없으며 정부에 대한 의존, 피해의식과 패배의식 조장, 잘못된 선동과 세뇌교육, 실체 없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흑인 사회의 분노,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영속시키는 민주당으로부터 흑인들은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이 흥미로웠는데 흑인들은 원래 공화당을 지지했고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노예제도와 인종분리법, KKK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흑인들을 탄압해왔으며, 흑인들은 이에 공화당과 협력, 민주당에 맞서 대항하고 투쟁했으나 공화당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을 기점으로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