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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말하고 싶습니다 - 나를 바꾸는 말의 힘
조관일 지음 / 유영 / 2021년 7월
평점 :
멋지게 말하고 싶습니다
말을 잘하는 법이 아닌 잘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말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하며 말 잘하는 것은 타고난 말솜씨, 재능과 관계가 있는 반면, 잘 말하는 것은 노력, 요령과 관계가 있다. 말솜씨를 떠나 얼마나 상대에게 어필하는 멋진 말을 하느냐는 콘텐츠와 관련 있다고 조언한다.

이 점이 여느 시중에 나오는 화술 관련 서적들과 이 책의 차이점이고 그래서 돋보이는 책이다. 또한 말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하기 어렵지만 잘 말하는 것은 조금만 신경 쓰고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당장 실천에 옮겨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실용성이 탁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 화술의 최고수 조관일 박사의 품격과 유머, 그리고 인생을 담은 스피치의 정수를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떨지 않고 말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그런 질문에 저자는 긍정적 자기대화,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떨지 않고 말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한다. 떨리면 떨린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좌중을 천천히 휘둘러보면서 싱긋 웃으며 말하라고 한다.
표정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표정이 바뀌면 말투도 달라지고 마음도 변한다. 그리고 ‘44444’ 라는 저자만의 노하우도 소개하는데 ‘인사·감사·찬사·헌사·결사’ 5개의 ‘사(4)’자 단어를 기억하며 간단히 말을 이어가면 된다. 평소 말재주가 없어 곤혹을 치른 사람에게는 이 공식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의 구성 또한 명료하게 짜여있는데 네개의 큰 챕터 아래 세부적이 노하우들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먼저 말에는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고 그에 따른 감동을 선사하는 솔직한 말하기와 품격과 유머, 인생을 담은 말하기를 배울 수 있다.
뒤이어 말이 곧 경쟁력이고 거창하지 않아도 멋지게 말할 수 있으며 웃기겠다는 생각부터 버려라는 조언들이 이어지는데 스피치 능력은 모방에서 시작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모두 잡아서 말하듯이 스피치 원고를 준비해야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웃기겠다는 생각부터 버려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저자는 유머를 구사할 때 꼭 지켜야 할 금기 사항을 알려줬는데 첫째, 유머를 말하기 전에 먼저 웃지 말 것! 둘째, 유머를 하겠다고 예고하지 말 것! “제가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드리죠”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청중의 기대치가 높아지면 잘 웃지 않는다. 셋째, 심각한 표정과 어조로 말하지 말 것! 표정과 어조가 심각하면 유머가 안 된다.
또 한가지 뼈때리는 대목은 말에 관심을 갖고 능력을 개발하려 노력하되 말 많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라는 말이 있듯 말은 양날의 칼과 같고 가급적 말을 아끼되 한마디 하게 될 때는 품격 있고 알맹이 있고,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말하는 멋진 사람이 되길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