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살리는 말들 - 너무너무 힘들 때 듣고 싶은 그 한마디
이서원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2월
평점 :
나를 살리는 말들
제목 그대로 나를 살릴 말들에 대한 이야기다. 정확하게는 한마디 문장이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상담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 책의 저자 이서원 저자는 이론으로 자아를 돌보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섬세한 위로의 한마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누가 널 잡디?”부터 “왜?”, “또 거짓말하러 가?”, “좋을 때는 너를 알 수 없어”, “소주가 있었잖아요”, “밥 굶지 말라고”, “묶어놓는다고 부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첨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걸 왜 네가 정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네가 좋다니 나도 좋구나” 등의 수십가지의 한마디를 주제로 저자의 경험과 상담사례를 녹여내며 위로와 공감과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我生言(아생언)의 각 글자를 주제로 삼고 그 아래 길지 않은 글들이 엮여있다. 나我를 이야기하는 1부에서는 나를 스스로 돌보고 위로하는 말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소주가 있었잖아요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산소주님,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내 말을 들어준 누가 있었어요?”
산소주님은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없었어. 한 명도 없었어.”
산소주님 이야기를 듣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는 산소주님 손을 잡으며 천천히 말했다.
“있었잖아요!”
산소주님이 다시 고개를 저으며 없었다고 말했다.
“소주가 있었잖아요! 머리 검은 짐승들은 다 나를 외면하고 배신해도 소주가 있었잖아요. 내 곁에서 같이 울어주고 속도 알아주고.”
내 말에 산소주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굴이 벌게졌다. 이어서 내가 말했다.
“그런데, 그놈 나쁜 놈 아니에요? 난 내 시간 주고 돈 주고, 인생까지 다 줬는데 왜 날 이렇게 더 힘들게 하냐!”

그외에도 말言에 대한 이야기도 울림을 주고 밑줄 그어놓고 싶고 책장을 접어두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쉽게 말한다. 그래서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많다. 그것이 상처가 되고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다 너를 위한 말이라고 하지만 좋은 내용을 아프게 말하고는 한다. 말하는 사람의 속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프게 말해야 상대가 변화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각이 선 네모난 말은 둥근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길 바란다면 노래 제목처럼 ‘네모의 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