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The Old Man and the Sea 원서 전문 수록 한정판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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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인과 바다 - The Old Man and the Sea 


노인의 바다를 이미 읽었지만 이번엔 이정서 번역가 버전으로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이번 새움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에는 영어로 된 원서 전문이 수록된 진귀한 책이다. 


이정서 번역가의 고전들은 서술 구조 그대로의 의역이 아닌 직역이라 기존의 의역된 책들과 비교해가면 읽으면 더 흥미롭다. 그리고 번역에 대한 역자 해석의 여러 포인트를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또한 이번 노인과 바다의 이정서 번역판에는 노인과 바다에 관한 11가지 사실과 역자 해설로 노인과 바다에 관한 몇 가지 오해 그리고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보까지 실려있다. 


헤밍웨이의 문장은 불필요한 수식 없이 신속하고 건조한 묘사로 사실들을 쌓아 올린 하드보일드한 것은 맞지만 결코 단문은 아니다. 대부분의 문장이 번역 중에 역자 임의로 쪼개고 더해져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문장을 비교해보면 기존 번역들은 원래의 쉼표와 마침표는 무시되고, 대명사는 역자 임의로 해석해왔음을 알 수 있다.


기존에 집에 있던 문학동네 번역의 첫문장은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그만 돛단배로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었다. 팔십사 일 동안 그는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한마리도 못 잡았다.’ 이고 이 책의 첫문장은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돛단배를 타고 혼자 고기를 잡던 노인으로 이제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채 84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로 시작한다. 


역자는 헤밍웨이 문체의 특징은 단문이라기보다는 접속사 and와 but 등을 사용한 중문, 복문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외에도 기존의 번역을 읽은 독자들은 ‘소년’의 나이를 열한두 살쯤으로 추정하고 만다. 번역자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의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 속 소년의 나이는 17~18세이다. 작품 속에서도 애둘러 그 나이가 언급되고 있지만 역시 역자들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The Old Man and the Sea 원문 전체가 수록된 이유는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이 단지 역자의 개인 의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겠다는 취지에서라고 출판사는 밝혔다. 영어가 가능한 이는 전체 원문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의 원문은 어찌 되어 있는지를 실제 확인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것도 문장을 일대일 대응시킨 ‘직역’ 때문일 테다.


헤밍웨이는 작가로서 자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고 이 스토리는 수년간 그의 마음 속에 있었다. 노인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로 불리는 파란 눈의 쿠바인에 기반을 두었고 그 물고기는 대서양 청새치였다. 이 책은 최근 세상을 뜬 친구들에게 헌정되었고 이 소설이 헤밍웨이 자신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믿었다. 


헤밍웨이는 이 책에 상징주의는 없다고 주장했는데 바다는 바다다. 노인은 한 사람의 노인이다. 상어들은 전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어일 뿐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상징주의는 똥이다. 너머에 있는 것은 당신이 깨달았을 때 당신이 보는 그 너머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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