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3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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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혼자 가야여행


여행에세이면서 역사를 주제로 한 흥미진진한 여정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미 백제여행과  경주여행을 출간했고 이번엔 가야여행을 주제로 한 세번째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산에 살고 있어서 사는 곳 주변의 이야기들에 관심이 생겨 집어든 책이다. 



특히 코로나와 상관없이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곳들이 소개되고 있어 무척 반가웠다. 반면 내가 사는 주변에 이렇게 멋진 역사 유적지가 많았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 부끄럽기도 했다. 


저자 황윤 작가는 소장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로 유물과 미술 작품에 대한 높은 안목과 고미술에서부터 현대미술까지 집필 활동을 이어가던 경험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책의 초반부에는 부산의 석당박물관에서 만난 광개토대왕릉비에서부터 시작된다. 동아대 앞을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그 곳에 박물관이 있는지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면 김해 - 대성동고분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 -김해 구산동 고분군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가야 역사 여행의 패키지 투어를 친절한 도슨트 같은 저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구성이다. 


이 책을 통해 광개토대왕릉비의 몰랐던 얘기들을 깊이 알 수 있게 되었는데 백제를 능멸하고 왜를 옹호하는 대목의 역사적 배경을 배울 수도 있었다. 371년 백제 근초고왕의 고구려 침공은 평양까지 이르게 되었고 광개토대왕의 할아버지였던 고국원왕이 전투에서 사망하고 만다. 광개토대왕 집권 이후 백제는 꾸준한 공격 대상이었고, 396년 백제는 결국 고구려에 항복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고구려와 통교를 맺은 신라를 공격한다. 그리고 이것이 고구려의 5만 대군 남방 원정으로 이어졌다. 고구려가 백제를 낮추고 고구려의 힘을 과시하는 글을 남긴 것은 당연한 순서다. 오죽했으면 광개토대왕릉비에는 백제도 아닌 백잔 이라고 백제를 한껏 낮춰 부르고 있다.


또한 학창시절 배웠던 내용을 넘어서는 가야역사에 대한 디테일이 흥미롭게 읽혔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에 밀려 패망하고 없어진 부족국가로 생각했던 가야가 알고보니 가야계 출신인 김유신 장군의 증조부는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이었고 그의 여동생이 태종 무열왕의 왕비가 되어 왕비족이 되었고, 결국 삼한일통의 왕 문무왕은 가야계 왕이었다는 나름의 큰 의미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김수로왕의 김씨 성 문제와 삼한이 마한은 고구려, 변한은 백제, 진한은 신라인지 삼한=백제, 신라, 가야인제에 대한 논란 등의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와 우리 주변의 유적지들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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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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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황금의 샘 저자 대니얼 예긴의 신간이다. 정말 정치경제지리역사 다방면의 학문들을 넘나드는 엄청난 인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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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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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반갑게 집어든 해외 청소년 소설 신간이다. 요즘 국내 청소년 소설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 자주 읽고 있는데 오랜만에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났다. 미국의 큰 대륙이라 가능한 버스를 직접 운전해서 타고 달리는 로드무비가 연상되는 설정에 12살 치고는 너무 똑똑하고 조숙한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살짝 익숙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전 엄마와 언니 동생을 사고로 잃었던 아픈 상처를 잊고 행복을 찾아나서는 용기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전개는 어느 소설보다도 더 신선했고 감명 깊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런 메시지를 품고 있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더 깊이 이 소설에 몰입하게 만든다. 


“뭔가를 잃어버리면 그걸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어. 계속 사랑했던 거라 할지라도 말이야.”


소설의 주인공 코요테는 일곱 살 때부터 5년째 아빠 로데오와 함께 스쿨버스에서 살며 미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버스에는 침대도 정원도 방도 있고, 아빠의 기타와 함께 연주하는 우쿨렐레도 있다. 학교도 가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는다. 주말이면 캠핑도 하고 물가라도 보이면 수영도 즐긴다. 원하는 음식이 생각나면 지금 어디에 있든 목적지가 얼마나 멀리 있든 당장 달려가서 먹는다.


이런 소설 초반부 전개에서는 색다른 버스트립 이야기로 유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들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되며 마냥 즐겁게 읽고 마는 소설이 아니란걸 알게 된다. 결국 단짠단짠의 그 묘미를 아는 독자라면 이것 또한 매력이다. 그리고 여행 중에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의 따뜻한 연대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이 소설의 매력이다. 


어쩌면 이 소설의 주인공 같은 상실에 대한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귀한 이야기가 될 듯 하다. 떠나보낸 가족이나 과거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 금지하고 미국 어디든 달려갈 수 있으나 워싱턴 주의 집으로는 갈 수 없다는 그들의 방식은 아직도 그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5년 전에 엄마와 자매와 함께 추억 상자를 묻은 고향의 공원이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을 들으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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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 내가 좋아하는 것들 4
황수연 지음 / 스토리닷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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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


에세이 시리즈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네번째 책은 드로잉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드로잉이라는 주제도 맘에 들었지만 드로잉에 대한 이야기를 미술 전공자가 아닌 현재 네팔에 거주 중인 황수연 작가가 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자신은 평범하다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절대 평범하지만은 않은 자신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쟁취하는 멋진 분이셨다. 그래서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SNS에 드로잉 작품들을 올리며 이제는 매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버린 자신의 일상에서의 경험, 느낌, 생각 등을 솔직담백하게 쓴 에세이였다. 


특히 어쩌다 매일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성공한 그림, 실패한 그림, 아침 카페의 관찰자, 새로운 도구, 아침의 누드 크로키 등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유쾌한 면도 있었다. 


또한 그림만 잘 그리는게 아니라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까지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표현과 한참을 머무르게 하는 문장들이 가득했고 한편으론 위로와 공감의 독자들에 대한 응원이기도 했다.


멈춰 있는 듯 보여도 다음날 아침 새 봉오리가 맺혀 있는 꽃처럼 오늘도 애쓰는 우리 모두는 꽃을 피워 가는 중일 것입니다. 저와 같은 길을 가려는 사람들, 오늘도 홀로 나름의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곧 내가 나 자신을 응원해 주고 싶은 것이기도 하겠죠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로잉에 빠져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물론 남들 눈에는 낙서 같이 보이겠지만 저자의 그 오늘은 또 어떤 그림을 그려 볼까 하는 마음에 설레며 눈 뜨던 날들을 경험해보고 싶다. 


저자는 그림에서 멀어졌더라도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아무 제약 없이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냥 그리면 되고 손에 잡히는 그릴 도구와 종이만 있으면 첫 선을 그을 수 있고 ‘잘 못 그릴까 봐’, ‘실패할까 봐’라는 두려움을 걷어내면 그림은 재미있는 놀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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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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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간


비장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책이다. 공학, 경제학, 역사학의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며 국가발전과 산업혁명에 대한 깊은 사유와 혜안을 보여주는 김태유 전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책이다. 


특히 이 책은 과거 역사를 되새겨보고 현재를 냉철하게 판단해보며 미래를 전망해보는 그야말로 큰 숲을 조망해보는 이야기였다. 한강의 기적이 성공한 비밀부터 우리는 왜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는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하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까지 명쾌한 해답을 읽어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최초로 저자의 미래 글로벌 패권전쟁의 승자가 될 3대 혁신방안이 제안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적화된 한국인의 DNA를 어떻게 깨우고 활용해야 되는지에 대한 방법론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의 구성은 여섯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는데 초반부에서는 근현대사의 단순한 사건과 인물이 아닌 현재 세계의 질서를 있게한 산업혁명을 깊게 분석해보이며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나뉜 과정을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혁명의 갈림길에서 같은 인식, 다른 대처, 화혼양재냐, 위정척사냐로 동아시아가 어떻게 재펴노디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런 과거에 비추어 지금의 4차 산업혁명과 지식산업사회는 2차 대분기라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나름 고민을 해봤던 주제인 중진국의 함정에 대해서는 그 오해와 진실을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했다. 산업생태계의 원리부터 4차 산업혁명과 직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기업을 키우고 고용 늘리는 걸 해법으로 제시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정책으로 일으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혁신 - 규제 완화, 사회혁신 - 우수인재 확보, 대외혁신 - 북극항로 선점, 러시아로 진출이란 해답을 설파한다. 


한강의 기적 뒤에 숨겨진 3대 비밀이 있었다면 4차 산업혁명 성공에도 준비된 3가지 비책이 있다. 정부혁신, 사회혁신, 대외혁신이라는 3대 혁신은 이념에 치우친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다. 오직 민생과 국민을 위한 정책이다.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 이제 우리 다 함께 국론을 통일하고 국력을 결집하여 3대 혁신에 일로매진해야 한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에 의해 가능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정책이란 국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다. 경제를 발전시켜 국민의 의식주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고, 국방을 튼튼히 하여 외적의 침탈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부국과 강병이 정책의 중간목표라면 국민대중의 행복은 정책의 최종 목표다. 그래서 최대한의 복지만이 진정한 복지다. 복지가 곧 국민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복지는 미래 후손의 행복을 팔아서 오늘 우리의 행복을 사는 행위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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