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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반갑게 집어든 해외 청소년 소설 신간이다. 요즘 국내 청소년 소설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 자주 읽고 있는데 오랜만에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났다. 미국의 큰 대륙이라 가능한 버스를 직접 운전해서 타고 달리는 로드무비가 연상되는 설정에 12살 치고는 너무 똑똑하고 조숙한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살짝 익숙하기도 했다.

하지만 5년전 엄마와 언니 동생을 사고로 잃었던 아픈 상처를 잊고 행복을 찾아나서는 용기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었던 전개는 어느 소설보다도 더 신선했고 감명 깊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런 메시지를 품고 있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더 깊이 이 소설에 몰입하게 만든다.
“뭔가를 잃어버리면 그걸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어. 계속 사랑했던 거라 할지라도 말이야.”
소설의 주인공 코요테는 일곱 살 때부터 5년째 아빠 로데오와 함께 스쿨버스에서 살며 미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버스에는 침대도 정원도 방도 있고, 아빠의 기타와 함께 연주하는 우쿨렐레도 있다. 학교도 가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는다. 주말이면 캠핑도 하고 물가라도 보이면 수영도 즐긴다. 원하는 음식이 생각나면 지금 어디에 있든 목적지가 얼마나 멀리 있든 당장 달려가서 먹는다.
이런 소설 초반부 전개에서는 색다른 버스트립 이야기로 유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들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되며 마냥 즐겁게 읽고 마는 소설이 아니란걸 알게 된다. 결국 단짠단짠의 그 묘미를 아는 독자라면 이것 또한 매력이다. 그리고 여행 중에 새로 만나는 친구들과의 따뜻한 연대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이 소설의 매력이다.
어쩌면 이 소설의 주인공 같은 상실에 대한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귀한 이야기가 될 듯 하다. 떠나보낸 가족이나 과거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 금지하고 미국 어디든 달려갈 수 있으나 워싱턴 주의 집으로는 갈 수 없다는 그들의 방식은 아직도 그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5년 전에 엄마와 자매와 함께 추억 상자를 묻은 고향의 공원이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을 들으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된다. 그 이후의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