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옷장 웅진 모두의 그림책 40
박은경 지음, 김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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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옷장


이 그림책은 

“네가 바다처럼 눈물을 쏟아도 고래가 등으로 다 뿜어 줄 거야.” 라는 문장과 접혀있는 두 페이지에 넓게 그려져 있는 그림 한컷의 울림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많지 않은 텍스트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적지만 그 여운과 다양한 해석은 엄청난 크기로 다가온 그림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메시지 만큼이나 그림 한장한장이 모두 취향저격의 소장각이었다. 


책 소개를 보면 참는 것에 조금 더 익숙한 우리를 위로해 주는 깊은 속삭임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림책이었다. 책의 제목인 고래 옷장이 의미하는 건 방 안의 옷장이 고래 배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여서 였다. 


슬픔이 차곡차곡 쌓이는 동안, 소녀는 어둡고 좁다란 마음의 통로를 힘겹게 지나 눈물의 골짜기에서 조그만 소리로 울음을 토해 낸다. 고래의 눈물이 소녀를 감싸며 눈물이 멎은 순간, 소녀는 그간의 상처와 기피했던 모든 것들을 올차게 밟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힘찬 울음을 터뜨리며 고래의 몸 밖으로 나온 소녀는 유유히 헤엄쳐 나와 지금 어디선가 울고 있을, 울음을 참고 있을 우리에게 편지를 띄운다. 


웅진 주니어의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 다운 그야말로 아이, 어른 모두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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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우주펭귄 아이패드 드로잉 - 참 쉽게 따라 그려보는 프로크리에이트 입문서
안쇰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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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우주펭귄 아이패드 드로잉 


작년에 그 비싼 아이패드와 펜슬까지 구입했지만 동영상 시청만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집어든 책이다. 아이패드로 뭔가 창의적인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차에 드로잉을 배워보기로 했다. 


이 책은 나 같은 드로잉 입문자들을 위한 구성인데 책의 저자 안쉼 선생님이 직접 그린 귀엽고 똑똑한 우주펭귄이 수업을 같이 한다. 세상 핫Hot한 이모티콘 뚝딱뚝딱 만들기부터 나만의 캐릭터, 나만의 일러스트 그리기 등 프로크리에이트의 첫 걸음을 때도록 도와준다. 


책의 구성은 여섯개의 챕터로 이어지며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부터 간단한 그림 그리기, 인물그리기, 공간 꾸미기, 이모티콘 만들기 강의를 실었다. 그야말로 왕초보를 위한 자료 찾는 법과 나에게 맞는 브러시 찾기, 프로크리에이트 기본 메뉴, 제스처, 레이어부터 배울 수 있다. 


그러고 나면 도형으로 그려보기부터 가방 속 소품 그리기, 알록달록 색이 다양한 과일 그리기, 갓 만든 따끈한 브런치 그리기, 도형으로 인체와 손 그리기, 손 흔드는 인물과 옷 갈아입히기, 우리 집 홈카페 그리기, 작은 플라워샵 그리기 등 다채로운 커리큘럼이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대망의 핫Hot한 이모티콘 만들기 강의가 준비되어 있고 이모티콘 기획하기부터 멈춰 있는 이모티콘, 움직이는 이모티콘 만들기까지 배울 수 있다. 


“빠르게 잘 그리는 것도 좋지만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그리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자연스럽게 실력도 늘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빈 캔버스를 켰을 때 무엇을 채워야 하나 두려워하기보다는,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채울 수 있다고 기대하며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틀려도 되고 마음껏 수정도 해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니까요!

게다가 아이패드를 사용해 그릴 때는 더 편하고 더 자유롭게 그릴 수 있죠.

언제 어디서든 쉽게 그릴 수 있고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으니까요.”


온라인 강의 사이트 ‘클래스 101’에서 아이패드 드로잉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안쇰은 그림을 그리고 캐릭터를 만드는 설렘과 기쁨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고향인 얼음별이 녹아 지구에 떨어졌다가 숲에서 푸릇푸릇한 식물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고, 낯선 지구에서 식물을 가꾸며 살아가는 우주펭귄들. 식물과 친환경이라는 콘셉트를 담아낸 귀여운 캐릭터 우주펭귄을 바탕으로, 저자는 아이패드 드로잉에서 필수이자 기초인 프로크리에이트 사용법을 쉽게 알려준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 주변 소품 그리기, 예쁜 장소 그리기, 친근한 인물 그리기 등도 안쇰 작가가 직접 옆에 앉아 함께 그리며 가르쳐주듯, 편안히 따라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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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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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카를로 로벨리의 팬으로서 무척 반가운 신간이다. 몇년 전에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전작도 읽었는데 이번엔 독자에게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이란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을 함께한다. 


이번 신간은 서문부터 과학이론 얘기가 아닌 자신의 인생이야기 풀어놓는 에세이적 요소가 다분한 글이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인간 카를로 로벨리와 친해진 기분이 들고 어려운 과학이론들도 친숙해진다.  


이번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공간과 시간이란 개념을 융합시켜 생각해보는 시공간의 심오함을 느낄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이 설명하는 시공간의 개념들을 배울 수 있었다. 시간과 공간이 분리된 각각의 개체라기보다는 한 개체의 두 측면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저자가 평생을 끈질기게 연구하고 있는 끈이론을 대신할 새로운 루프양자중력이론에 대해서도 맛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어려운 이론들을 깊게 파고드는 내용은 아니었고 자신의 연구인생이야기와 버무려서 멋진 과학에세이로 탄생시킨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은 사건과 사건 간의 관계일 뿐이라는 대목에서 한참을 머물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주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공간이나 시간이 존재하지 않고 공간은 알갱이화된 중력장들의 연결망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난생 처음 상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여태까지 세상을 봐왔던 틀을 완전히 깨보는 흥미로운 사고 경험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공간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시작으로 ‘시간 없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을 찾아나간다. 


이번 카를로 로벨리의 책도 수식 없이 쉽고 명확하고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인간은 각자의 생각에 매여 있으며 그 생각을 쉽사리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인간은 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믿음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장소에서 각각 다른 사건이 일어난 경우, 어떤 사건이 ‘먼저’ 일어났는지를 논하는 것은 대개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안드로메다은하에서 무슨 일이 어떤 ‘시점’에 일어났는지를 묻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간이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시간이 있고, 안드로메다은하에는 안드로메다은하의 시간이 있다. 두 시간을 보편적인 방식으로 서로 연결할 수는 없다.


시간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일생에 맞춘 우주 시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주 속의 모든 물체는 각각의 고유한 시간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간에는 지역적인 조건이 있다고 봐야 한다. 마치 일기예보 같은 상황이다. 각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날씨처럼 시간도 그렇다는 것이다. 


오래전 과학적 세계관에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던 것처럼, 관용적인 공간과 시간의 개념 역시 기초물리학의 범위 안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물체들 간의 관계라는 개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이것은 매우 급진적인 사고방식의 혁명이지만, 나는 우리가 방정식 안에 시간변수를 개입시키지 않고 다르게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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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투자전략 - 핫한 이슈 속 돈 버는 주식테마 찾기
최택규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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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투자전략 


개인적으로 테마주 투자를 잘 하지는 않지만 가끔 시간적으로 여유가 될 때는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원칙 없는 뇌동매매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은 테마주 투자를 투기가 아닌 원칙과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일명 핫한 이슈 속 돈 버는 주식테마 찾기라는 주제로 2022년 대선 테마주와 코로나19 이후 주목해야 할 종목들을 심도 있게 분석한 주식투자 안내서이다. 저자의 지금 장세에 대한 조언과 경고 중에 특히 공감이 갔던 대목은 개인 투자자들은 ‘초심자의 행운’이었을지도 모르는 수익을 보며 “주식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만에 빠져 더 큰 투자를 감행하게 된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것은 항상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아마 이러한 주식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투자를 한 초보 투자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하루하루의 매매를 통한 수익이 아닌 1~2년의 투자를 통해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돌아오는 2022 대선 테마주를 분석하여 5년마다 찾아오는 대선 테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한 단순히 소문 듣고 베팅하는 도박이 아닌 하락 양봉, 30분봉 차트, 보조지표를 이용한 매매 기법, 스윙매매 기본 패턴을 따라 매수하는 방법 등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기법을 소개하고 목표가, 손절가 잡는 방법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매수·매도 시점에 대한 명쾌한 답을 준다.


책의 구성은 총 다섯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는데 제일 먼저 한국판 뉴딜정책을 강조하며 정부정책(한국판 뉴딜)을 통한 투자전략과 투자 방향,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산업의 이해와 종목 분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나면 2022년 대선 테마를 설명하며  단순히 대선 유력 주자 관련주 베팅이 아니라 정책 테마, 남북 경협 테마와 과녈ㄴ된 종목들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주목해야 할 섹터에 관심이 많은데 그와 관련된 정보들에 당장 투자할 종목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외에도 이 책에는 아주 쉬운 실전 매매 기법, 목표가·손절가 잡는 방법,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읽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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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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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마션과 아르테미스를 읽은 앤디 위어 찐팬으로서 2021년의 최고 반가운 신간이다. 이미 라이언 고슬링이 캐스팅 되어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소설의 첫장면 부터 주인공이 라이언 고슬링의 얼굴을 하고 머리 속에서 그려졌다. 


앤디 위어의 유쾌하면서도 깨알같은 과학 지식이 녹아든 디테일은 여전했고 전작들보다 스케일은 더 넓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설의 거의 절반은 주인공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막막한 우주 한가운데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해가는 설정은 마션이 연상되기도 했다.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이지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300페이지 정도까지의 얘기만 언급하겠다. 이야기의 초반부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깨어나 자기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좌충우돌하며 자기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지구가 아닌걸 알게되고 태양계도 아닌 걸 알게 되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임무를 짊어지고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스스로 깨우쳐가는 과정이 슬프면서도 웃긴 그야말로 웃픈 상황이다. 


그리고 우주에서 깨어난 상황에서 시작되는 스토리와 지구를 떠나오기 이전의 스토리가 투트랙으로 번갈아가며 배치되는 구조는 700페이지를 지루하지 않고 궁금증과 흥미,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물리 + 화학 + 생물 + 천문학 등의 모든 과학지식들이 총동원된 이야기들이 즐거웠고 별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설정과 그 바이러스라는 아스트로파지를 탐구하는 과정, 그 외 여러 과학실험과 연구 과정들이 이렇게 흥미로운 스토리로 탄생되었다는 점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300페이지 이전에 성간 우주선을 타고 타우세티로 가게 되고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며 그들과 의사소통을 하게 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된다. 스포일러가 우려되어 뒷 이야기는 생략하지만 결국 감동적인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의 주인공의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긍정과 용기, 희망은 이 책이 읽는 즐거움을 주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ㅗ간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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