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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사쿠라이 다케시 지음, 장재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1월
평점 :
나는 잠을 정복하고 싶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잠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ㅎㅎ
철없던 시절 잠을 안자고 잠을 줄이고 일을 하고 공부하고 잠을 이겨볼려고 했다.
백전백패였다. 특히 졸음운전에는 장사가 없었다.
이 책을 집어들며 과학적으로 수면을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이 책을 읽고는 잠은 이길 수 없는 존재였고 잠에 순응하며 건강하게 삶의 질을 높여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도대체 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잠을 자야 하는가? 아직도 100%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라는게 과학계에서도 정설인듯하다.
그 수면과 각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신비한 잠의 세계를 탐험하는 책이다.
수면은 인간에게 의식주와 함께 필수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다양한 이유로 잠을 소홀히 여긴다. 그러면서 여러 수면 관련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가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면의 생리와 원리를 동물실험으로 검증된 연구 결과와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설명하고 누구나 당연히 영위하는 잠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의 말대로, 수면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면 시간을 오히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며 보다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뇌의 메커니즘이 졸음을 불러오고, 수면부족을 야기하며 기면증을 앓게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사쿠라이 다케시는 1996년 8월 쥐를 통한 실험으로 뇌를 각성시키는 물질 ‘오렉신’을 발견하여 불면증을 해결하는 연구에 큰 성과를 가져왔다. 뇌가 각성함으로써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각성을 돕는 물질 오렉신을 차단하면 반대로 잠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의학적 검증을 거쳐 불면증 치료약으로 개발되어 상용화된 상태다. 수면과 각성이 뇌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잠을 자는 동안 반복되는 렘수면과 논렘수면이 무엇인지, 그러면서 불면증과 기면증은 왜 발생하는지, 각성을 일으키는 오렉신이 불면증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잠을 자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일본 수면 분야 일인자가 뇌 과학과 신경과학을 근거로 구체적이고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나폴레옹은 수면 시간에 대해 ‘3시간은 근면, 4시간은 보통, 5시간은 게으른 것이다’라고 평했다. 수면이란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는 사상이 드러나는 표현이다. 발명왕 에디슨도 짧은 시간의 수면이 그에게 자랑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그는 부하 직원에게 “수면이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오랜 시간 잠을 자는 사람이었고, 하루 평균 10시간 동안 잠을 잤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론 물리학 분야에서 수많은 금자탑을 세운 아인슈타인이 쓸데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수면은 심신에 필수적인 생리 기능을 한다.
수면중에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은 유년시절로의 회귀이고 지나간 세월과 잃어버린 감정의 재파악이자 영혼의 분리와 전생, 죽은 자의 떠오름, 광기의 환상이며 가장 원시적인 자연계로의 후퇴다. -마르셀 프루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