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마리우스는 바보가 되어가는 사내의 고집스러움으로 같은 말을 반복했다. "최고의 지식은 죽음에 대한 지식입니다. 거기서 힘이 나오는 겁니다."
내 손전등의 불빛이 더 작아졌다. 이제 곧 노란색 점밖에 남지않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내겐 더이상의 빛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은 다 끝났던 것이다. 모든 수확물은 바보에게로돌아갔다. 우리는 바보를 따라 춤추었다. 우리는 우리 삶의 가장 짙은 어둠의 충동에 이끌려 그를 둘러싸고 춤추었다. 우리는 머리가여럿 달린, 어미 없는 짐승이었다. 나는 그중의 일부였고, 지금도그중의 일부이다. 우리 모두는, 살아 있고 춤추고 있는 우리 모두는그중의 일부이다. 남자든 여자든, 지도자든 추종자든, 현자든 바보든, 모두가 밤짐승의 일부인 것이다.

또한 나는 밖에 눈이 내리기 때문에, 아직 이른 오후일 뿐인데도어두워졌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사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곳에항상 눈이 쌓여 있던 것만은 아니며 올해에 많은 일이 일어났었다.
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될까봐 기록하고 싶을 뿐이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숲에서는 송진 향기가 났다. 개울물은 쿠프론 절벽의암석 위로 방울져 내리고 졸졸 흘러갔다. 바람은 먼 곳으로부터 왔다가 다시 사라졌고, 빛은 불타오르고는 다시 꺼졌다. 하늘은 낮이었다가 다시 밤이 되었다. 이 모든 일이 나의 심장이 뛰는 동안 이루어졌다. 바람과 태양과 구름이 나타났다가 나의 심장과 두 손 사이로 흘러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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