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패싱‘은 정말 알 수 없다니까. 우리는 패싱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용서하잖아요. 경멸하면서 동시에 감탄하고요. 묘한 혐오감을 느끼면서 패싱을 피하지만 그걸 보호하기도 하죠."
"살아남아서 번성하고자 하는 종족 본능이지."
"말도 안 돼! 생물학적 일반론으로 모든 것이 설명될수는 없어요."
"전적으로 모든 게 그렇게 설명될 수 있소. 백인이라불리는 작자들을 봐요. 지구 곳곳에 애비 없는 자식들을만들어 놓는 것도 마찬가지라고요. 생존하고 번성하고자하는 종족 본능이란 그런 거요."
그 말에 아이린은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보다 남편이 더 훤히 알고 있는 분야에 싸움을 걸어 봤자 부질없다는 사실을 과거의 많은 논쟁들을 통해 알고 있을뿐이었다. 아이린은 그의 호언장담을 무시하며 그 주제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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