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 박물학자, 광물학자 나아가 고고학자 들은 객관적이고사심 없이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들은 유럽의 팽창적인 상업활동이나 제국주의적 지배와는 거리가 먼 집단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유럽의 팽창과 제국주의적 헤게모니의 열광적인 지지자이자 제국 기획의 충실한 보조자였다. 가장정확한 서술‘을 표방하는 과학을 통해 그들은 이 지구상의 모든 것을 찾아내고, 이름을 붙였으며, 분류했다. 심지어 고고학은 지구상에존재하는 모든 것의 아주 먼 과거를 창조해냈다. 그렇게 얻은 이른바 과학적 지식은 오롯이 유럽이 소유권을 주장하게 될 엄청난 자산이 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