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보기에?"인생 진리 중 하나는 남들은 나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자신과의 투쟁이다. 10년을 여관방에서 시나리오만 쓴 영화감독, 기약 없는 무명 시절을 견딘 배우, 20년습작 시간을 거쳐 마흔에 데뷔한 작가……. 삶은 할 일로 채워지는 것이지 안정과 성취는 실상 존재하지 않는 관념이다. 나는조금 태평해지기로 했다.

‘지긋지긋‘은 세상의 끝이다. 데드 엔드(dead end), 막다른곳, 막장(幕章)….…. 미국 수사 드라마 CSI 시리즈 중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잦은 가정 폭력 신고에 신참과 베테랑 두 여형사가 출동한다. 신참이 남자를 현장에서 체포하자고 주장하자선배 형사는 말한다. "그럴 필요 없어. 남자는 금방 풀려날 거고, 우리는 두 달쯤 후에 이 집에 다시 오게 될 거야. 그때는 여자가 죽어 있겠지." 이것이 지긋지긋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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