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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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용없었어." 오빠의 목소리는 울분으로 가득했다. "정부는 우리가 소리 지르는 것을 지켜볼 뿐, 눈도 깜빡이지 않아." 오빠는 잠시 말을 멈췄다. "여기 아이들은 전쟁놀이를 하며 놀아. 반군들이 자기 부모님의 손을 잘랐다며 그들을 총으로 쏘거나 죽이는놀이를 하는 거야." 오빠가 나지막이 덧붙였다. "마리아투, 그냥 떠나가. 캐나다로 돌아가서 다시는 여기에 신경 쓰지 마."

남자는 망고를 들어 내가 먹을 수 있도록 입 가까이 대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남의 손에 든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았다. 아기처럼 받아먹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여기에 내려놓으마."
남자가 내 양팔을 살며시 들어서 천으로 감싼 곳에 망고를 내려놓았다. 나는 양팔을 올려 망고 몇 조각을 간신히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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