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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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그렇게 떠난 후 만지와 남겨진 이들의 삶이 궁금했다. ( 우아한 거짓말)그래서 집어든 책. 만지는 만지의 몫을 살아내면 되겠지만 언제나 천지에 대해 해 주지 못한 것들로 후회하겠지.
(아몬드 )또한 재미있게 읽은 책. 그래서 그 뒷이야기가 더 궁금했는지도. 그렇지만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아몬드의 뒷이야기가 아니라 아몬드에서의 충격적 사건을 지켜본 한 남자의 시선을 따라간다. 누군가 한 생명을 위해 희생한다.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처음엔 고맙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면, 그 과한 고마움이 마치 체한 듯 그렇게 불편하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한다. 누가 도와달랬나. 그 사람이 그러지 않았어도 난 잘됐을거야. 본인이 좋아서 그런거야.
그런 세상에서 희생이란게 누군가를 위한 배려라는게 필요할까 의문이 든다.
박완서작가님의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이란 글이 있다. 금전적 가치보단 그 속에 담긴 수고로움과 정성과 노력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나를 살려준 그 고마움을 어떻게 무엇으로 갚을 수 있는가. 생명을 생명으로 갚는 것, 나를 살린 누군가를 위해 나 또한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것, 그러니 억울할 것 없고 살아 볼만하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잔뜩 나와, 그들의 대표작과 관련해서 쓴 짧은 단편 모음집이다.
< 모두 깜언> 속 주인공들의 모습과 근황을 읽으며, 마치 진짜 아는 이들의 소식을 듣는 듯 반갑다.

"아쉬운 대로 내가 천지 몫까지 잘해 볼게."
"너는 네 몫만 하면 돼. 자기 몫만 하고 사는 것도 힘들어.
마음은 기특하고 예쁜데, 너는 너로만 살아. 엄마는 그랬으면 좋겠어." is99
"근데 그렇게 촌스러웠으면 진즉 말해 주지, 어쩜 그러니?"
"너무 당차게 입었잖아. 이것이 바로 촌스러움이다! 쪽팔려서 진짜………."
만지가 입으로 푸 소리를 내며 깊이 잠들었다.
엄마가 목까지 이불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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